지난 4월 두산그룹 신임 회장에 취임한 박용만 회장이 ‘두산 고유의 가치’에 대한 그룹 내 논의를 확산시키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도 ‘두산 다운 방식이란 무엇인가’를 스스로 떠올려 보라고 주문을 하기도 했다.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분위기가 회사 전반에 자리 잡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또한 그전부터 강조해온 ‘인간 중심의 경영’을 실천하려는 모양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 9일 제주도에서 가진 워크숍에 참석한 사장단을 비롯한 중역들에게 전한 특별한 선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 고유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두산 웨이(Way) 워크숍’ 마지막 날 박 회장은 두산의 각 사 CEO, BG(비지니스 그룹)장, 부문 80여명에게 황동과 유리로 만든 3분짜리 ‘모래시계’를 전했다.
박 회장은 “모래가 흘러 내려가는 3분 동안 ‘어떻게 하는 게 두산인 다운 것인지, 두산웨이에 부합하는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했다. 조직 구성원을 대할 때나 판단이 필요할 때, '과연 이것이 두산다운 방식인가? 조직 구성원에 대해 과연 잘 알고 있으며 육성의 필요점을 알고 있는가? 우선순위에 입각해 최선을 다한 것인가?' 등 두산웨이를 짚어보는 질문을 먼저 스스로에게 던져 보라는 뜻이다.
모래시계는 높이 10.8㎝, 밑면 지름 9.8㎝의 원통형 타입으로 특수강화 유리 파이렉스와 황동으로 제작됐다. 내부에는 일반적인 모래가 아니라 스틸볼(작은 쇠구슬)을 담았다. 모래시계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협조를 통해 유리공예작가 김종진 가나과학대표와 금속공예작가 이상민 스튜디오 m3 대표가 수공예로 제작했다.
유리 부분은 하나씩 직접 입으로 불어서 형태를 만드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금속 프레임은 손길이 닿을수록 산화해 시간이 흐르면 엔틱 제품과도 같은 독특한 색으로 변하게 된다. 한편 모래시계 선물은 앞으로 두산 내 모든 임원들에게 주어질 예정이다. 두산은 이를 통해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분위기가 회사 전반에 자리 잡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 해외주재원 지원 ‘일원화’
또 두산은 그동안 강조해온 ‘인간 중심의 경영’을 실천 중이다. 최근에는 근무하는 나라에 따른 차이 없이 해외 주재원들에게 일관된 지원을 하기 위해 글로벌 통합 주재원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는 주재원들이 어느 나라로 가든 본국에서 사는 것과 같은 수준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직원은 물론, 해외 자회사 임직원이 한국으로 오거나 또 다른 외국으로 옮길 때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특히 수당부분을 ‘생계비 수당’과 ‘삶의 질 수당’으로 나뉘어 산정, 물가가 비싼 지역에는 좀더 높은 생계비 수당을, 교육 치안 등 생활여건이 낙후된 지역에는 좀더 많은 삶의 질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동반 가족에 따른 주택 규모 등 삶의 질 유지에 필요한 지원 폭도 커질 예정이다.
아울러 두산은 출입국 관련 서류 작업부터 새로운 근무지역에서의 주택 계약과 이삿짐 처리, 자녀의 입학 수속, 보험 가입, 현지 세금 업무 등 해외 이주에 따라 발생하는 모든 번거로운 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끔 지원키로 했다.
두산 관계자는 “해외로 나가는 주재원에게 파견 도시 수준에 따라 수당을 차등 지원하는 글로벌 통합 기준을 만들어 동일한 글로벌 전문업체를 통해 서비스하고, 해외 자회사 임직원까지 아우르는 프로그램은 매우 드물다”면서 “다국적 기업으로서의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는 판단에 이 같은 제도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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