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임원 급여 20% 자진 삭감… 창사 이래 최초

산업 / 김시우 / 2020-06-17 17:26:07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홈플러스 임원들이 창립 이래 최초로 급여를 자진 삭감한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17일 오전 서울 등촌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부문장 이상 임원들이 3개월 간 급여의 20%를 자진 반납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69%, 38.39% 감소한 7조3002억원, 160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운용리스 비용이 영업외비용(이자비용)으로 적용된 ‘신 리스 회계기준(IFRS16 Leases)’을 미적용할 경우 영업이익은 10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다.


홈플러스는 지속되는 규제와 유통경기 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2017년 이후 사장 이하 모든 임원들의 급여가 매년 동결됐으며, 임원들의 성과급도 지급되지 않고 있다.


이번 임금 삭감은 그만큼 임일순 대표와 임원진들이 회사 상황을 엄중히 보고 있단 분석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는 기업에서 임원들의 급여를 자진 반납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유통규제, 이커머스의 급격한 성장에 이어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올해도 부진할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3월 연중 가장 큰 규모로 열던 창립기념 프로모션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진행하지 못했고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됨에 따라 점포를 찾는 고객이 급격히 줄었다.


홈플러스는 불확실성에 대비해 최근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유동화를 검토 중이다. 또 매출 비중이 낮았던 온라인 사업에는 힘을 싣는 한편 오프라인 마트를 떠난 고객들을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등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기 속에 2만2000명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 받고 있는 고통을 함께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임원들과 함께급여 자진 반납을 결정했다”라며 “큰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믿음을 갖고, 사장부터 사원까지 모든 홈플러스 식구들의 힘을 한데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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