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LTE폰 “내가 최고”

산업 / 전성운 / 2012-05-11 14:48:51
팬택·LG “삼성·애플 한판 붙어보자”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일제히 신제품을 발표했다. 삼성의 갤럭시S3, 팬택의 베가 레이서, LG의 옵티머스 LTE2가 그 주인공들로 삼성은 ‘감성’을 내세우며 ‘애플化’ 되는 경향을 보여줬고 팬택은 삼성·애플과 당당히 경쟁한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반면 끝없이 ‘DTD 상태’를 보여주던 LG는 전작 옵티머스 LTE로 반전에 성공, 이번 신제품에선 공격적인 모양세로 돌아섰다.


▲ 삼성‘갤럭시S3’

국내 스마트폰 제조 3사(삼성·팬택·LG)가 일제히 차세대 스마트폰을 발표하고 공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삼성은 ‘기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가치를 옮겨 ‘감성화’를 추구하는 모양세고 팬택 역시 ‘이용자 친화적인 제품’을 컨셉으로 하지만 성능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LG는 더욱 성능을 중요시 여겨 대용량 배터리, 램 2기가 등을 공격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 삼성 ‘감성’, 팬택·LG ‘기술’
삼성전자는 지난 3일(한국시간 4일 새벽)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3’를 공개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 사장도 “갤력시S3는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력과 인간 중심 사용성, 자연을 닮은 디자인이 집약된 완전히 새로운 스마트폰”이라며 “인간 중심의 특별한 감성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3의 ‘인간 중심 사용자환경’은 얼굴, 눈, 음성, 모션 등 인간의 신체적 특징을 인식해 자동으로 동작하는 기능들을 담고 있다. 가령 ‘스마트 화면유지’는 사용자의 얼굴과 눈을 인식해 사용자가 화면을 보고 있을 경우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화면 꺼짐을 방지해주는 기능이다.


하루 앞선 지난 3일엔 팬택이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베가레이서2’를 공개했다. 이날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하루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스마트폰이 과연 제대로 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는 데 가능한 모든 기술을 총동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베가레이서2는 전력효율이 개선된 퀄컴의 원칩과 2020mAh의 대용량 배터리 탑재를 통해 기존 LTE스마트폰 대비 배터리 사용량을 34% 개선했다. 동영상·음악 감상, 통화에 소모되는 전력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팬택은 “기존 스마트폰 대비 연속통화는 50% 향상된 9.5시간, 음악감상은 40% 향상된 40시간, 대기시간 245시간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지난 4일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2’를 전격 공개했다. 옵티머스 LTE2는 기존 LTE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제품 안정성과 전력 효율을 대폭 개선해 ‘사용자 환경을 최적화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박종석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옵티머스 LTE2는 ‘LTE는 LG’라는 공식을 굳히게 될 글로벌 전략 제품”이라며 “휴대전화 명가의 재건을 앞당기는 첨병 역할을 충실히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팬택‘베가레이서2’

◇ 제조사별 성향 뚜렷이 갈려


각 제조사가 추구하는 경향은 뚜렷하다. 삼성은 “이젠 기술보단 감성”을 내세우며 ‘애플化’되는 모양새고 팬택은 ‘성능’으로 평가받겠다며 “삼성과 애플을 ‘기술’로 뛰어 넘겠다”는 형국이다. 반면 LG는 LTE와 프라다 스타일의 패밀리룩을 앞세워 확실히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포부다.


삼성이 발표한 ‘인간 중심 사용자경험’은 애플의 아이폰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3는 그동안의 과시형 하드웨어의 스펙과 기능 위주의 개발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필요’에 맞춘 제품이기 때문이다.


반면 디자인의 경우 호불호가 갈릴 전망이다. 네티즌들은 이미 이번 갤럭시S3의 디자인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쪽에선 “그동안의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을 벗어난 드디어 ‘삼성만의 것’을 만들어냈다”고 칭찬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선 “저가, 보급형 기기 같은 느낌을 준다”며 어울리지 않는 전면부 로고와 버튼 배치 문제 등을 지적했다.


팬택의 베가레이서2는 전작이 휴대폰 영업 현장에서는 마진이 커서 실 판매가 많이 됐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버스폰(버스값 정도로 구할 수 있는 휴대폰)’ 이미지였던 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지는 못하다.


게다가 삼성·LG 제품에 비해 뚜렷한 장점을 갖춘 것도 아니다. 팬택은 ‘큰 배터리’를 내세웠지만 삼성의 갤럭시S3, LG의 옵티머스 LTE2 모두 팬택 제품보다 고용량의 배터리 장착을 발표했다. 때문에 ‘삼성·애플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의 옵티머스 LTE2의 최고 강점은 역시 2기가바이트(GB)의 램(RAM)이다. 이는 기존 스마트폰들의 2배 수준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환경은 램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의 이번 결정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다.


IT기기 관련 커뮤니티 <클리앙>에서는 관련 소식에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LG의 신제품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LG가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랜기간 고전해온 만큼 예전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선 광고, 마케팅 등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온 부문에 대해 좀 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LG ‘옵티머스 LTE2’

◇ 더 이상의 스펙경쟁은 ‘무의미’


3사의 제품들의 공통된 특징은 모두 4.7~4.8인치 크기의 액정과 LTE, 2000mAh가 넘는 배터리 용량을 자랑한다. 심지어 해상도도 1280x720으로 동일하다. 사실상 스펙 경쟁은 무의미한 수준이다.


때문에 ‘스펙’으로 ‘세대’를 구분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런 점에서 그동안의 패스트팔로워 전략을 스펙에서 사용자 환경으로 옮긴 삼성의 ‘인간 중심의 사용자환경’에 대한 시도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디자인에서도 드러나는데 그동안의 투박하고 각진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유선형의 ‘세련된’ 이미지를 추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동안의 제품 소개에 머물렀던 광고 역시 ‘글로벌한 감성’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PDA시절부터 이어져온 초창기 스마트폰이 ‘기능’을 내세우며 사용자에게 그 사용을 맡겨 왔다면 이번 삼성의 갤럭시S3는 사용자들의 ‘필요’에 초점을 맞춘 기능과 사용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분명 한발 더 나아가 있다.


이러한 점은 분명 삼성이 팬택이나 LG보단 앞서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이 또한 ‘패스트 팔로워’의 연장선일 뿐이라는 점이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걸어온 발자국을 보면서 따라가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아이폰은 사용자의 필요를 창출해내는 것을 주요 가치로 삼고 있다. 즉, 사용자에게 어떤 기능을 제공할 것인가를 결정한 후 그에 맞춘 스펙과 사용자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애플의 방식이다. 삼성이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둬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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