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올해 신년사 핵심 키워드로 ‘고객’

산업 / 김사선 / 2020-01-03 09:54:06
'고객' 56회로 최다...성장·미래·혁신·역량·가치·지속·변화·글로벌·새로움 順
삼성 ‘미래’, 현대차 ‘혁신’…LG 구광모 회장 ‘고객’ 24회 언급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국내 10대 그룹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핵심 키워드는 '고객' '성장' '미래'로 나타났다. 또'혁신'과 '역량' 키워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반면 '글로벌'과 '시장' '경쟁' '새로움' 등은 뒤로 밀려났다.


올해는 국내 및 글로벌 경기 부진 지속으로 작년보다 경영환경이 더 어려워 질 것을 예감한 기업들이 미래를 위해 자체적인 혁신과 역량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별로 삼성은 '미래', 현대차는 '혁신', 롯데는 '변화'를 각각 내세웠다. 특히 LG는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이후 2년 연속 '고객'을 20차례 이상 언급해 고객가치를 추구하는 LG그룹의 본질을 강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10대 그룹의 2020년 신년사 키워드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 '고객'이 56회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성장(42회) △미래(28회) △혁신(23회) △역량?가치?지속(각 21회) △변화?글로벌?새로움(각 20회) 등이 키워드 톱10에 올랐다.


'고객'과 '성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빈도수 1, 2위를 차지했다.


'고객'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9년간 키워드 1위를 한 적이 없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1위에 올라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고객'이 10위 내 포함된 해는 2010년과 2015년(각 3위), 2018년(6위) 뿐이었다.


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후 '고객가치'라는 기본정신을 강조하며 지난해 30차례, 올해 24차례에 걸쳐 언급했기 때문이다.


LG그룹을 제외하면 7개 그룹에서 '고객'이 거론된 수치는 32회이다. 지난해에는 LG그룹이 압도적으로 '고객'을 많이 거론한 영향도 있었다. 올해는 SK그룹이 신년사를 하지 않고 현대중공업이 3일 신년사를 발표하는 상황에서도 작년 횟수(28회)보다 늘어, 기업들이 고객에 대한 인식을 크게 높인 것을 알 수 있었다.LG 외에도 신세계그룹이 '고객'(9회)을 많이 거론했으며, 롯데(6회)와 GS(3회)도 키워드 5위를 기록했다.


2위 키워드 '성장'은 지난해 41회, 올해 42회 각각 언급됐다. '성장'은 2011년부터 10년 연속 10대 그룹 신년사에서 3위 내 포함된 단어이기도 하다. '미래'의 경우 지난해 9위(24회)에서 올해 3위(28회)로 올랐다.


반면 지난해 3위였던 '글로벌'은 9위로, 4위와 5위였던 '가치', '시장'은 5위, 11위로 떨어졌다. 또 각각 28회, 27회 언급돼 6~7위에 올랐던 '경쟁', '새로움'은 12위(17회), 10위(20회)에 그쳤다.


그룹별 5대 키워드로는 △삼성이 미래(5회), 성장(3회), 확보?원년?세대(각 2회)이었고 △현대차는 혁신(8회) 추진?새로움?기술(각 7회), 미래(6회) △LG 고객(24회), 마음?가치(각 6회), 감동(5회), 실천(4회) △롯데 변화(8회), 지속(7회), 고객?성장?가치(각 6회) 등으로 나타났다.


이어 △포스코 성장(19회), 경영(11회), 글로벌(9회), 경쟁?미래(각 8회) △한화 성장?경영(각 6회), 디지털(5회), 확보?미래(각 4회) △GS 역량(6회), 변화?디지털?고객?시장(각 3회) △신세계 고객(9회), 기회(5회), 불만?MUST-HAVE(각 3회), 성장(2회) 등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재계 9위 농협은 제외하고 11위 신세계를 포함했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2015년부터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삼성그룹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년사로 대체했다. 2일 그룹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현대중공업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SK그룹은 올해 신년사를 별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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