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복원 위해 시장공관 옮기겠다”

산업1 / 박태석 / 2012-05-11 14:17:31
인왕산ㆍ남산구간 등 2015년까지 전 구간 연결
▲ 한양도성 둘러보는 박원순 시장

한양도성(서울성곽) 복원 작업이 37년째를 맞는 지금, 2015년 전 구간 연결을 목표로 한 ‘박원순식(式) 복원작업’이 시작된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성곽을 복원하거나 형상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2015년까지 한양도성 전 구간을 연결하겠다는 내용 등을 담은 ‘한양도성 보존ㆍ관리ㆍ활용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한양도성 복원 사업은 197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구자춘(1932∼1996) 당시 서울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간 복원된 구간은 전체 18.6㎞중 12.3㎞(66%)이다.


남은 구간은 대부분 도로가 놓였거나 주택 등이 들어서있어 지금과 같은 원형복원 형식의 작업이 어려운 구간이다.


이처럼 도로나 주택이 들어서 복원이 어려운 구간에는 육교식 성곽을 설치하거나 도로바닥에 성곽선을 따라 화강석 등으로 흔적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복원작업이 진행된다.


물론 성곽을 세울 수 있는 종로구 혜화동 시장공관 구간(86m) 등에선 이전과 같은 원형복원식 작업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시는 늦어도 내년 3월까지 공관을 옮기고 그 자리에 성곽을 세울 계획인데, 이 구간을 포함해 인왕산, 남산구간 등 원형복원이 가능한 1156m에도 2014년까지 성곽이 들어선다.


한양도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시는 2015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 정기총회 때 등재를 목표로 최근 문화재청에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했다. 잠정목록에 등재되면 세계유산이 될 후보자격을 얻는다.


한편 이같은 복원ㆍ관리계획은, 사실 이전과 다를 것이 없다. 다만 박원순 시장은 한양도성 관리ㆍ운영 전담조직인 ‘한양도성도감’을 올 하반기에 신설하기로 하는 등의 방식으로 차별성을 뒀다. 한양도성도감 책임자는 ‘도제조’가 된다. 시는 여기에 더해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내 1500㎡ 공간을 활용해 한양도성 박물관과 연구소도 설립한다.


올 하반기에 한양도성에 대한 국제적 수준의 보존, 관리에 관한 청사진이라 할 수 있는 ‘한양도성 보존ㆍ관리ㆍ활용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작업에도 착수한다.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한양도성 자문위원회도 구성하고 10월 마지막 주를 ‘한양도성 주간’으로 선포해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종합계획은 지난 1월31일 박 시장이 시민ㆍ전문가들과 함께 한양도성을 순성하며 고민한 바를 담았으며, 전문가 자문과 관련부서 회의 등을 거쳐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한양도성에 대한 복원ㆍ관리는 형식보다는 진정성과 완전성을 바탕으로 제대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계인의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의 한양도성은 탁월한 세계 보편적 가치, 진정성과 완전성을 갖는 세계문화유산으로서, 물질보다는 사람ㆍ정신ㆍ문화가 살아있는 공동체 모두의 희망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양도성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으로 천도한 뒤 1396년 내사산(북 백악산, 서 인왕산, 남 남산, 동 낙산)의 정상과 능선을 따라 총 18.6km 규모로 축조됐다. 이후 세계적으로 최장기간인 514년에 걸쳐 도성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1905년 일본에게 외교권을 상실한 뒤, 일본 왕세자 교통편의를 이유로 숭례문과 흥인지문 좌우측 성벽, 오간수문 성벽이 철거되거나 도로확장과 총독부 고위 간부들의 관사 건립을 위해 서소문과 일대 성벽이 철거되는 등 수많은 수난의 역사를 겪었다. 심지어 1915년에는 도로확장, 교통편의 명목으로 돈의문이 당시 단돈 205원(쌀 17가마)에 땔감용으로 팔려 철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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