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대란'…고객 불안 '최고조'

산업 / 최병춘 / 2014-01-20 11:33:33
최대 2000만명·1억400여만건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우려

▲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감독원 브리핑실에서 최종구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금융권 고객정보 유출사건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토요경제=최병춘 기자] 피해자 수만 15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고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계열 은행의 정보 유출 가능성도 점쳐지는 가운데 빠져나간 정보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정보유출 사태로 카드사의 허술한 고객 정보 관리 실태가 여실히 드러났고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의 허술한 관리 체계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19일 금감원은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 롯데카드에서 빠져나간 고객 정보가 약 1억400여만건으로 3개 카드사 고객 중 중복된 인원을 제외하면 피해자가 1천50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카드사에서 1억40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은행별로 롯데카드와 농협카드가가 각각 2천만건, 국민카드에서 4천만건이 유출됐다.


또 정보 유출 과정에서 국민은행뿐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 고객 정보도 대량으로 빠져나가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카드와 연계된 농협은행과 롯데카드의 결제은행인 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국내 대부분 은행에서 고객 정보가 빠져나갔다. 피해자만 최대 2천여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금감원은 19일 개인 정보 유출 혐의로 국민은행에 대한 긴급 현장검사에 착수한데 이어 그 밖에 14개 금융회사에서도 고객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 중이다.


정보 유출 피해 범위도 놀라웠다. 금융권을 관리·감독하는 신제윤 위원장과 최수현 원장도 피해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국민카드 사장 등 이번 정보 유출 관련 카드사 최고경영자들과 4대 금융 등 경영진의 개인 정보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됐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뿐 아니라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정보 유출 사실까지 나돌기도 했다.


이번에 빠져나간 개인 정보는 이름과 휴대전화번호, 직장 주소와 전환번호, 자택 주소 뿐 아니라 결제계좌, 신용한도금액, 카드 유효기간 등 금융거래에 필요한 개인정보가 최대 19개에 달하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에 빠져나간 개인정보에 카드 비밀번호와 CVC번호(카드 뒷면 끝 번호 세자리)가 없기 때문에 금전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외 인터넷 쇼핑이나 국내 홈쇼핑의 경우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정보만으로 결제가 가능해 추가 피해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신용카드를 교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지적했다.


또 금감원은 19일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올해 처음으로 소비자 경보를 발령, 고객들의 불안 심리를 노린 보이스피싱·스미싱 등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사건으로 고객들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보유출로 문제가 된 카드사들의 개인정보 유출 확인 사이트가 이니라 아침부터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일부 금융사 홈페이지나 콜센터는 제대로 연결조차 되지 않고 있다.


또 고객들의 카드 재발급 요청이 잇따랐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9일 오후 7시까지 카드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정보유출을 조회한 건수는 471만 건, 카드 재발급을 요청한 고객도 5000명이나 됐다.


한편, 검찰은 정보유출 혐의자와 공범들이 구속돼 정보의 외부 유출은 일단 차단됐다고 밝히면서도 추가 정보유출 가능성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


또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고객 정보유출 카드 3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로 인한 카드 부정 사용 등 고객 피해를 전액 보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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