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와 현대, 시공을 넘나드는 순정만화계의 전설

문화·라이프 / 김형규 / 2014-10-31 14:34:48
‘왕가의 문장’ 첫 번째 한국어판 출간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캐롤이 자신의 비가 되었다 생각하는 이즈밀 왕자는 이집트에서 새 운하 개통을 기념하는 축제가 열린다는 것을 기회 삼아, 또 다시 캐롤을 탈환하려 한다.
하 이집트의 새 운하 개통 축제에 참석한 캐롤과 멤피스. 그 자리에는 히타이트 왕국이 파견한 첩자들이 비밀리에 움직이고 있었다. 백성들과 함께 기쁨에 젖은 캐롤은 술을 마시게 되고, 그 술에는 히타이트 병사들이 약을 썩어두었던 것이다.
정신을 잃은 캐롤이 히타이트로 끌려가는 가운데, 과연 멤피스는 자신의 왕비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인가?

30년간 왕위에서 내려오지 않은 순정만화계의 전설
1990년대 만화방에서 여성 독자들의 열광적인 인기를 모은 해적판 만화가 있었다. 한두 달 사이에 대거 30여 권이 발행되는 빠른 페이스도 한 몫 했지만 촌스럽고 ‘손발이 오그라들 듯’ 한 스토리 속에 숨겨진 엄청난 흡입력 때문이었다. 그 만화의 제목은 ‘태양의 아들 람세스’.

아직도 많은 순정만화 팬들은 ‘태양의 아들 람세스’, ‘신의 아들 람세스’라는 제목이 더 친숙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많은 팬들이 해적판으로 발행되었던 30여 권의 뒷이야기를 궁금해 하고 있으리라. 그런데 대체 왜 그렇게 빠른 속도로 발행되던 해적판의 다음 권은 발행되지 않았던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실제 연재됐던 분량이 거기까지니까. 그럼 그 후로 1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일본 아키타쇼텐에서 발행하는 ‘월간 프린세스’라는 순정만화잡지가 있다. 많은 인기작을 싣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간판이라 할 타이틀은 1976년부터 지금까지 연재가 계속되고 있는 호소카와 치에코 & 후민의 ‘왕가의 문장’이다. 이 ‘왕가의 문장’이라는 제목이 바로 ‘람세스’ 시리즈의 진짜 제목이다.


고대 이집트와 현대를 오가는 환상적 스토리라인
소녀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매력적인 캐릭터

미우치 스즈에의 ‘유리가면’과 이 ‘왕가의 문장’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 두 작품 모두 만화계의 전설로 자리 잡은 장기 연재작이다. 두 작품 모두 1976년 연재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수많은 팬들에게 언제 완결이 될 것이며 어떤 결말을 맞을 것인지 애를 태우게 하고 있다.

두 번째, 두 작품 모두 오랜 연재 기간이 흐른 만큼 현재의 트렌드에 어울리는 그림체는 아니지만 흡입력 있는 스토리 라인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로맨스와 순정만화가 등장했지만 아직도 일본 로맨스만화의 양대 기둥으로 굳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도 신간이 등장할 때마다 어렵지 않게 주간 판매순위의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네 번째, 양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캐릭터의 개성이 살아있다는 뜻이리라.
고고학을 연구하다가 고대 이집트 세계에 가게 된 소녀, 상하 이집트의 왕과 여왕, 이웃나라 히타이트의 왕자에 아마존의 여왕…. 지나치게 허구에 가까운 등장인물들의 배경에 어색함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들의 드라마와 모험에 점점 매료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순정만화에는 가끔 시대 배경이나 설정이 극단적인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런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야기를 그려내다 보면 오히려 현실을 반영하게 되기도 한다. 그와 동시에 모두가 동경하는 장면을 당당하게 그려낼 수 있는 것이다.”


저자 : 호소카와 치에코 & 후민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
가격 : 8000원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