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릿수 성장 노리던 FCA코리아, 랭글러 오작동에 발목 잡히나

산업 / 신유림 / 2020-05-28 11:12:24
랭글러, 스몰오버랩 테스트 도중 옆으로 넘어지기도
지프 컴패스(MP), 안전기준 부적합으로 리콜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사진=지프코리아홈페이지)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사진=지프코리아홈페이지)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FCA(피아트크라이슬러 오토모빌)코리아 지프 랭글러 차량에서 추돌방지장치 오작동이 반복돼 논란이다. 하지만 원인조차 파악 못한 사측은 해당 기능을 끄고 주행하라고 안내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27일 KBS에 따르면 랭글러 최고급 모델을 구입한 A씨는 차량을 구입한 지 한달도 안된 상황에서 주행 중 차량이 갑자기 멈추는 경험을 했다.


A씨는 “제 의지와 상관없이 차량이 스스로 멈췄다”며 “속도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물건이 앞으로 쏟아질 정도로 급제동이 걸렸다”고 말했다.


차량의 추돌방지장치가 오작동하면서 주행 중 갑자기 급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A씨는 서비스센터에 방문해 점검을 받았지만, 이후로도 오작동은 여전했다.


오작동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방추돌경고장치’에 오류가 생긴 것으로 추정할 따름이다.


동호회 게시판에도 같은 문제를 호소하는 글들이 게재됐다. 주로 고가도로 아래나 지하주차장 등에서 문제가 생기는데 센서가 이런 시설들을 장애물로 인식해 오작동 한다는 것이다.


해당 장치는 랭글러 모델 중에서도 최고가의 모델에만 장착된 기능이다.


하지만 사측은 해당 기능을 끄고 운전하라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소비자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지프 차량의 문제점은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지난 22일 국토교통부는 지프 컴패스(MP)에 대해 와이퍼 작동 불량 등 안전기준 부적합으로 리콜을 명령한 바 있다.


또 지난 8일에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공개한 영상에는 랭글러가 스몰오버랩 테스트 도중 옆으로 넘어지는 모습이 담겨있기도 했다. 테스트 중 충격을 이기지 못해 차가 옆으로 넘어진 것이다.


전고가 높은 SUV 특성상 사고 시 전복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제조사들은 여러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랭글러는 이 부분에서 약점을 드러낸 것이다. ‘안전한 오프로더’라는 이미지에 먹칠을 한 셈이다.


앞서 2018년에는 유로엔캡(Euro NCAP) 안전도 테스트에서 별 다섯개 중 하나를 기록해 망신을 당했다.


2014년에는 랭글러에서 소음 발생, 오일·빗물 누수 등 잦은 고장문제가 제기됐고 2017년에는 한 차량에서 배기가스 컨트롤이 파손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노린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나 차량 결함문제가 계속 발생하면서 발목이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FCA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3928억원으로 전년(3280억원)대비 20% 성장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75억원)대비 58% 증가했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토요경제>와의 통화에서 “해당 차량은 센서와 카메라가 동시에 작동하다보니 민감하다”며 “1년간 판매한 1000대 중 3대에서 오작동 민원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기능을 끄고 주행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며 여전히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아울러 “국토부에서 연락이 왔지만 아직 조사에 착수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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