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철근제품 68만5000원인상두고 한숨만

산업 / 유명환 / 2014-08-01 09:53:04
3분기價, 톤당 25천원 인하 68만5000원 타결

[토요경제=유명환 기자] 철근 가격이 1년 넘게 뒷걸음질하면서 국내 제강사들의 원가 부담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


1일 제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동국제강을 비롯한 제강사는 지난 15일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건자회)와 3분기 철근가격을 톤당 68만5000원(D10㎜ 고장력 철근 기준)으로 타결했다. 올 2분기 대비 톤당 2만5000원 인하한 가격이다. 2008년 2월 69만1000원에 타결된 이후 6년6개월 만에 60만원대로 내려갔다.


건설사 철근 공급가격은 지난 2012년 3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인상되지 않았다. 지난 2012년 3월 톤당 84만1000원(D10㎜ 고장력 철근 기준)이던 철근 공급가격은 올해 3분기 기준 톤당 68만5000만원까지 하락했다.


봉형강 제품의 주요 원자재인 국내산 철스크랩(고철) 구매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4개월 연속 인상되며 인상폭이 톤당 6만5000원에 달했지만 철근 공급 가격은 오히려 인하됐다.


이처럼 지난 20개월간 성수기를 포함,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 산업인 건설경기 침체로 단 한 차례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제강사의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건설사는 건설경기불황과 영업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철근가격 인상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건설사 ‘갑’의 입장일 뿐”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철근 공급자로서는 ‘갑’의 입장인 주요 제강사들이 공급자와 수요자 가격협의 품목인 철근에 대해 일방적으로 가격을 인상해 통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제강사가 스크랩가격 인하 요인이 있을 때에는 꿈쩍도 않다가 원가 인상 요인에는 서둘러 제품가격을 인상하자는 논리를 억지스럽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제강업계는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올해 초부터 철근의 주 원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떨어지긴 했지만 철근 가격은 더 떨어지면서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철스크랩 가격은 톤당 약 1만5000원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철근 가격은 5만원 이상 하락했다.


전기사용 많은 제강사…“수익성 악화”우려


제강사 관계자는 “하계 전기요금 부담이 톤당 1만5000원, 대규모 보수에 따른 고정비 부담도 1만5000원가량으로 추산된다”면서 “확정된 3분기 가격으로는 제강사의 수익성 악화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계 원가 수준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향후 철스크랩 가격 인하는 불가피한 수순이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최근 국내외 철스크랩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최근 원·달러 환율 강세 등으로 수입산 철스크랩 가격이 높아지면서 전체의 30~40%를 차지하는 수입산 공급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포스코는 최근 철스크랩 매입단가를 톤당 1만5000원 인상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4일 건설업계와 시멘트업계간 가격 협상이 톤당 1400원 인상으로 결정된게 철근 가격 협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멘트업계는 당초 4천원 인상을 주장했으나 건설사측 입장을 수용키로 양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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