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화가 22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일본 수출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엔 약세에 힘입어 수출이 늘어나는 반면 수입 원가도 상승해 실적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지난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엔은 달러에 대해 124.13엔을 기록하며 4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유로에 대해선 166.94엔으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일본은행(BOJ)에 따르면 일본의 저금리로 엔캐리 트레이드가 지속되면서 지난 5월 주요 통화에 대해 엔화 가치는 1985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년 동안 엔화는 달러에 대해 10%, 유로화에 대해 20% 하락하면서 닛산과 캐논 등 일본의 주요 수출업체는 사상 최고의 실적 잔치를 벌였다.
그러나 엔화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자 일본 업체들은 이제 수입 원가 상승에 따른 순익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5월 일본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2% 상승해 39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식료품 제외)는 0.1% 하락해 수입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닛산의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CEO)는 "엔 하락이 오히려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며 "수출업체가 비용을 절감하고 신상품을 개발하기에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히타치 건설장비 CEO 기카와 미치지로도 "엔화가 지나치게 싸졌다"며 "앞으로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 무역 갈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히타치 일렉트릭은 엔저에 따라 원유 및 구리,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해 영업이익이 6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머니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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