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선산업 급성장 시설투자 무용지물 전락 조짐
최근 세계조선 물량 40% 이상을 수주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의 호황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남해안 일대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조선단지 건립에 나서고 있어 과열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조선업계 경쟁력을 제고해야 할 중앙부처에서 조선소건립 부지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고 허가승인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이같은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거제 통영 고성 지자체에 따르면 남해안 일대 조선소 건립 예정부지로 거제 330만㎡, 통영 300만㎡, 고성 136만㎡ 등 모두 766만㎡(230만평)에 이르고 있다.
남해군의 경우 서면 일대에 330만㎡(100만평)을 계획하고 있으며, 경쟁적으로 조선단지 조성에 나서는 경남도 6개 시.군이 추진중인 조선단지 부지만도 2040만㎡(617만평)에 달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남의 경우도 신안과 고흥 지역에 조선타운을 설치하기 위해 1150만㎡(350만평)의 부지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남도와 전남도의 각 지자체에서 발표한 조선단지 부지만 해도 모두 3500만㎡(1067만평)로 남해안 일대 해안을 끼고 있는 주요 부지가 대부분 조선단지로 전환될 예정으로 있다.
이처럼 각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조선단지 설치에 나서는 것은 조선을 지역특화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경우 고용창출, 소득증대, 경제활성화 등 지역발전이 가능하다는 '매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내 조선업계가 호황에도 불구하고 바짝 긴장할 정도로 중국 조선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자칫 국내 조선의 시설투자는 무용지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조심스런 진단이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협력업체 대표 김모씨(51)는 "조선산업은 대규모 시설투자로 정상가동까지 다소 많은 시일이 소요된다"며 "중국 조선산업의 급성장으로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국내투자는 다소 위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삼성.대우조선소 관계자들도 "현재 중국은 조선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2010년엔 도크 수만 23개에 달할 예정"이라며 "중국의 급신장으로 세계 조선산업이 어떻게 변할지 우리도 예측을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국내 조선업계의 호황도 20년 내구연한이 도래된 선박의 신규물량과 LNG 등 고가선 수주물량이 늘어향후 5~6년 동안 물량을 확보하면서 수년째 지속되고 있으나 중국이 대규모 투자에 더해 기술력도 발전하고 있어 이후에는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의 경우 특히 공장부지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데다 저렴한 인건비를 내세워 이미 세계 중.소형 선박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남해안 일대 각 지자체의 조선단지 설치계획은 대기업조선소의 협력연계나 세계 조선시장의 장기전망에 대한 검토없이 추진할 경우 '무모한 투자'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것도 일부 집중 투자된 조선단지가 아니라 지자체별 산발적 대규모의 조성은 향후 실패에 대한 부담이 국가적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사전에 세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해수부 건교부 등 중앙부처에서도 지자체별로 신청한 부지에 대해 규제철폐와 인허가 승인에 적극 나설 것이 아니라 세계 조선시장 전망과 국내 조선업계의 생산성 등, 조선업 전체를 조망하는 속에서 검토돼야 할 것으로 조선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조선소의 한 관계자는 "기존 대기업 조선소도 신규투자를 오히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미 국내조선업계는 생산단가가 높아 고급선박 외는 경쟁력이 취약해 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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