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보면 딱~, 인상만 보면 건강을 안다

산업 / 이호영 / 2007-02-09 00:00:00
눈은 간 상태 드러내… 변비는 지성피부·여드름 유발


"요즘 변비 있어요? 머리도 좀 지끈거리죠? 어디 좀 봅시다~"
아무 말도 안했는데 아픈 곳을 맞췄다! 진찰을 하지 않았는데도 의사가 환자의 아픈 부위를 먼저 이야기할 때가 있다. 어떻게 알았을까?

이 환자는 얼굴이 붉게 상기돼 있고 충혈된 눈을 하고 한의원을 찾았다. 이에 전문의는 "환자는 몸의 열이 머리까지 올라와 두통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으며, 얼굴에 검붉은 기운이 도는 것으로 보아 탁한 기운이 심한 것이고, 이는 변이 막혔다는 증거"라고 풀이했다.

이렇듯 얼굴엔 그 사람의 건강 정보가 숨어있다. 인상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는 뜻으로 내 얼굴 상태가 지금 내 건강상태를 애기하고 있는 것이다.

# 피부상태는 콩팥과 밀접
일반적으로 사람의 얼굴을 보고 건강을 판단할 때 눈은 간, 입은 비위, 코는 폐, 콧구멍은 방광, 혀는 심장을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피부는 계절에 따라서도 수시로 변화하고 질병이 있으면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피부의 상태를 보고 질병을 알아내기도 한다.

이른바 망진법이다. 변비와 부인병, 혈액순환장애 등은 피부의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변비가 있으면 지성피부, 여드름, 두드러기, 탈모, 건성피부 등을 유발하고, 부인병이 있으면 피부가 창백하고 기미가 생기며, 혈액순환장애가 있으면 피부가 거칠고 어두운 색을 나타낸다는 것.

전문의들에 따르면 체내에서 생긴 노폐물 중 기체성분은 폐를 통해서 배출되고, 고체성분은 장을 통하여 배출되고, 액체성분은 콩팥에서 걸러져 배출된다.

이들 중 가스와 액체 노폐물의 배설에는 피부호흡과 발한작용에 의해 피부가 한 몫을 하는데 땀이 지나치게 많으면 체내의 수분이 부족해 신장이 액체 노폐물을 거르는데 장애가 된다. 이는 체내독소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 이로써 콩팥과 피부건강의 밀접한 관련성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의사들이 환자의 얼굴만 보고 모든 진단을 내리는 일은 없다. 하지만 건강을 보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 흰 피부, 몸이 차가울 가능성 높아
황앤리 한의원 황치혁 원장은 "얼굴에 나타나는 색으로도 몸 상태가 어떤지 판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황 원장에 따르면 얼굴이 창백하다면 몸이 차가울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는 몸의 대사기능이 떨어져 감기에 잘 걸리는 등 잔병치레를 많이 하게 된다는 것.

대개 피부가 희다면 폐가 약하고 뚱뚱하고 땀이 많으며, 설사를 하거나 소변이 잦고, 양이 허해서 요통이 잦다. 이런 증상이 좀더 악화되면 희면서도 누런 얼굴색을 띄게 된다.

이에 황 원장은 “한방에서는 이런 상태를 기력이 허약해졌다고 해서 ‘기허’라고 하는데, 이런 환자들은 대개 소화가 잘 안 되고 조금만 움직여도 힘이 든다고 호소한다”고 말한다.

반면, 얼굴색이 검은 사람은 몸에 열이 있다고 간주된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성격이 급한데 열이 아주 많기 때문에 밥을 먹어도 금방 배가 고파지고 살도 잘 찌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황 원장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잘 안 찐다고 하는 사람이 이 경우에 해당 한다”며 “이런 사람들은 대개 얼굴색이 다른 사람에 비해 검은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피부가 검은 여성은 기가 잘 풀리지 않아 신경성 두통이나 위염, 생리불순, 갑상선 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 하체 풍만하면 임신 잘 된다?
한편, 얼굴이 아닌 몸의 상태를 보면서도 옛날에는 건강을 진단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예가 여성들의 임신과 관련된 설이다.

어른들은 풍만한 하체의 여성을 보면 애가 잘 들게 생겼다느니, 애 잘 낳겠다느니 하는 소리를 종종 애기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속설에 불과하다는 것이 산부인과 전문의의 의견이다.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는 "이러한 여성의 체격이나 골격과 임신에 대한 상관관계는 의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속설에 불과하다”며 “다만 여성의 골반이 작고 태아의 몸집이 그에 비해 크다면 난산을 예상할 수는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관련, 전문의들은 “얼굴을 보고 몸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척 보면 딱이다’고 할 만큼 빠른 진찰 법 중의 하나”라며 “하지만 이러한 사항들이 건강의 바로미터라 하기엔 조심성이 있는 것은 사실, 다양한 증상을 종합적으로 관찰하는 진단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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