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대주주·임원들이 바지사장을 내세워 직접 운영한 특수목적법인(SPC)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3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김홍일)에 따르면 이 은행 임직원들이 지인 등의 이름을 빌어 설립해 운영한 특수목적법인은 120곳, 이들 업체에 불법대출해 준 돈은 4조5942억원에 달한다.
이중 832억여원을 대출받은 경기 시흥시 납골당 분양사업 시행사 3곳은 이 은행 대주주 박모씨가 실질적 소유자로, 대출 상당 부분은 납골당 증설 명분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증설허가가 나지 않으면서 현재 사업은 중단된 상태지만, 대출받은 업체들은 그간 마치 증설공사를 해서 거래업체와 돈을 주고 받은 것처럼 꾸며 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신안군 개발사업도 비자금 조성창구로 의심받고 있다. 신안군 개발사업에는 신안월드(복합리조트 개발 사업) 등 9개 특수목적법인이 참여했다.
이들 업체에 총 2995억여원이 대출됐는데, 이 가운데 7곳이 사업을 중단했고, 2곳에서 351억여원만 회수했다.
부산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도 조선타운 조성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에 직접 참여해 각각 23억5000만원씩, 모두 47억원을 출자해 8%의 지분을 점유해 왔다.
정상적으로 돈을 빌려주고 리베이트를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은 이 은행이 D해운에 4000억원대 선박 구입 자금을 대출해 주고 일부를 은밀히 돌려받은 혐의를 포착, 관련자들을 불러 선박 실구매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비자금 조성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이 돈이 정관계 로비 등에 쓰이지는 않았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현재 부산저축은행 박연호(61) 회장 등 7개 영업정지 저축은행 전현직 경영진 73명의 금융자산 90억원과 부동산 437필지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끝냈다.
공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향후 검찰 수사 등을 통해 국내외에 은닉한 재산, 비자금 등이 확인될 경우 추가로 가압류 신청을 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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