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회장 후보에 구현모 선임

산업 / 김사선 / 2019-12-27 17:09:48
KT 새노조 " 적폐 경영 후계구도 귀결...황창규 회장 체제 단절과 혁신 물거품 될 것"
KT 이사회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회장후보자 결정(안)을 보고받은 후 차기 CEO 후보로 구현모씨를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27일 밝혔다.[사진=KT]
KT 이사회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회장후보자 결정(안)을 보고받은 후 차기 CEO 후보로 구현모씨를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27일 밝혔다.[사진=KT]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KT 차기 회장 후보에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55)이 선임됐다.


구현모 후보는 내년 3월 KT 주총을 통해 최종 선임되는 절차만 남아 향후 3년 간 KT를 이끌어갈 CEO 회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구성한 총 37명의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심사해, 12월 12일 9명의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했다. 이어, 26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구 부문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 석·박사를 지냈다. KT에서 경영전략담당(상무), T&C운영총괄(전무) 등을 거쳤다. 그는 KT그룹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업무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KT 이사회 김종구 의장은 “구현모 후보는 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으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KT 이사회는 회장후보 선정과정에서 ‘회장’이라는 직급이 국민기업인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하고 급여 등의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출 것을 제안해 구 후보자에게 제안했다. 이는 고객, 주주, KT 그룹 구성원들로부터 청취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구 후보자는 이를 수용했다.


또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일 것을 구 후보자에게 제안했고, 구 후보자는 이 또한 받아들였다. 이는 구 후보자가 현재 황 회장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KT 이사회 김종구 의장은 “KT에 애정을 갖고 회장 후보자로 적극 참여해주신 분들과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KT 이사회는 회장 선임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구현모 후보는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한편 KT새노조는 이사회가 구현모를 최종 후보자로 선출한 것은 오히려 적폐 경영의 후계구도를 만드는 것으로 귀결되었다고 비난했다.


KT새노조는 이날 논평을 통해 "황창규 회장의 적폐경영 후계자를 선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지 못했다"면서 "과거와 달리 정치권의 외풍이 별로 없는 상황이 오히려 적폐 경영의 후계구도를 만드는 것으로 귀결됐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불법 정치자금 사건, 자문선임 사건 등 황창규 회장 하에서 정치권 줄대기로 인한 리스크를 털어버리고 아현화재 등 단기주의와 무책임 경영이 빚은 경영 실패를 바로 잡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했던 황창규 회장 체제와의 단절과 혁신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KT새노조는 "이사회의 결정 과정과 배경 등에 대해 충분한 실태파악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향후 주주총회 등의 공간을 통해서도 문제제기를 하겠다"며, "구 신임 CEO 내정자에게 진지한 경영 변신을 시도할 것"을 촉구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가 올 상반기 28조원대로 다시 늘었다. 국내 주택·인프라 부문의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한 상황에서 해외 플랜트와 에너지·산업시설이 신규 일감을 보완했다. 다만 2024년 말 수준까지 회복한 것은 아니다.17일 관련 공시와 업계 자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6월 말 수주잔고는 28조1491억원으로 지난해 말 24조6261억원보다 3

    2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명절을 앞둔 중소기업에는 하루가 길다. 직원 급여와 상여금, 원재료 대금과 결제일이 한꺼번에 몰린다. 장부에 매출이 있어도 통장에 현금이 없으면 대표는 은행부터 찾는다. 그런 협력사를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전 지급일을 앞당기고 있다. 거창한 상생 구호보다 반가운 것은 빠른 입금이다.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응한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롯데·

    3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4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5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상반기 금융지주의 실적을 끌어올린 비은행 계열사가 하반기에는 조달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증권·카드·캐피탈의 이익 비중이 커진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자금을 얼마나 싸게 조달하느냐가 그룹 수익성의 새로운 변수가 된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