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보복 여파 “韓증시 휘청”...약세 불가피 전망

산업 / 문혜원 / 2019-08-05 16:37:21
코스피 3년2개월만에 최저치..한국증시 불안감 고조
증시전문가, “8월 코스피 전망 부정적”잇따라 보고서 발표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일본 화이트리스트 수출규제· 美·中 무역분쟁 등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면서 한국 증시에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보복 영향에다 한국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15포인트(2.56%) 급락한 1946.9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950선을 밑돈 것은 2016년 6월28일(1936.22) 이후 3년2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폭락했다. 45.91포인트(7.46%) 하락한 569.7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614.69로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600선을 내줬다. 이후 장중 6%대까지 하락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가 해제된 이후 추가로 하락한 지수는 7% 넘게 떨어졌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 9분 12초에 코스닥150선물가격과 현물지수(코스닥150)의 변동으로 이후 5분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2시 15분께 사이드카는 풀렸다.


사이드카는 시장 상황이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해 프로그램 매매가 코스닥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는 제도다. 이날 코스닥 지수에 발동된 사이드카는 2016년 6월 24일 이후 3년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의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일본계 금융회사들의 신용공여 축소가 현실화되면 국내 기업과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함에 따라 치밀한 계획하에 고의적으로 무역보복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일본 정부의 태도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이에 향후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 규제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은 미국을 본떠 아시아 내 후발국가들의 성장에 따른 동북아 정세 변화를 견제하기 위한 준비된 대응에 첫발을 내디뎠고,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은 국제공급망의 파괴로 이어져 4분기부터 일본기업의 피해가 부각될 것”이라며 “오는 10월 일본이 소비세 인상을 확정함에 따라 4분기 경제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일본의 한국경제 보복에 따른 후폭풍은 먼저 일본 증시 하락으로 나타나며 그동안 증시에서 받아온 프리미엄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우리 내부에 가장 큰 요인이 있다”면서 “이에 따른 매수세 실종으로 균형이 무너지면서 추세 하락 폭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우리 기업들 이익 전망에 있어 부정적인 면이 강해지고 자연스럽게 주가가 내렸을 때도 저가매수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라며 “누군가의 공격적인 매도에 따른 영향보다는 매수세 실종에 의한 밸런스 무너짐이 추세 하락을 더 크게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또한 한국기업 실적 추정치가 계속 하락하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6일 기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80개 상장기업 중 예상치보다 10% 이상 실적이 하회한 어닝쇼크를 기록한 기업이 26개사인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65개 회사 중 20개 기업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또 한국투자증권이 연초 MSCI 측이 제공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분석한 결과, 이번에 A주의 편입 직후 신흥시장 지수 내 중국 A주의 비중은 5월 말 대비 약 0.6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비중은 0.3%포인트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투증권은 “8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MSCI 신흥지수 추적자금, 즉 패시브자금의 유출이 불가피하다”며 “약 1조5천억원이 한국증시에서 유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이 한국에 대한 ‘2차 경제보복; 조치를 발표한 지난 2일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473.22포인트(2.20%) 떨어진 2만1067.77에 마감했다. 일본 토픽스 지수도 33.89포인트(2.16%) 떨어진 1533.46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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