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제2의 코오롱’ 되나…펙사벡 임상실패에 ‘흔들’

산업 / 김자혜 / 2019-08-05 12:04:41
사측 4일 간담회 열고 급한 진화나서...투자심리는 연일 하한가
내부거래 의혹에 신라젠 측 "있을 수 없는 구조" 일축
▲지난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발표 내용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발표 내용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신라젠이 지난 2일 미국 DMC로부터 항암바이러스물질 '펙사벡(JX-594)'의 임상 3상 중단 권고를 받았다. 이에 신라젠 측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급한 불끄기에 나섰으나 주가는 연일 하한가를 잇고 있다. 투자자들은 '제2의 코오롱'사태를 우려하는 모양새다.


지난 4일 신라젠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펙사벡 임상3상 종료에 관한 사측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임상 3상 조기 종료는 펙사벡의 문제가 아니라 항암바이러스와 표적항암제의 병행요법 치료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펙사벡의 항암 능력에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젠 측은 펙사벡의 임상 3상은 중지됐지만, 이에 할당된 잔여예산은 신규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수술전 요법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임상데이터가 확보되는 대로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할 방침이다. 문대표는 기술수출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간암외 다른 적응증 병용임상 효능데이터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인 것.


문 대표는 "비록 간암 임상 3상을 조기 중단했으나 신장암, 대장암을 생각할 때 여전히 상업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직접 설명했다.


신라젠은 최근 신현필 전무가 대량 주식매도를 행한 것으로 알려져, 내부거래가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바 있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회사가 무용성 평가 결과를 미리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사실과 다르다"며 "회사는 임상 3상이 진행되는 순간 임상에 전혀 개입할 수 없다. 임상데이터는 무효가 된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사측의 진화에도 투자자들의 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신라젠의 펙사벡 임상 3상중단 소식이 들린 이후, 사측의 진화에도 신라젠은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29.97%)까지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증권가의 견해는 엇갈린다.


한 투자관계자는 "임상3상 실패확률은 세계적인 제약사도 50%가 넘는다"며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시총 1조원 이하의 기업이 감당할 수준인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KB증권 제약바이오 담당 이태영 연구원은 "연이은 악재에 이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신라젠의 임상 중단 권고에 투자 심리 악화는 불가피 할 것"이라면서도 "앞선 악재들과 별개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연이은 기술성과를 달성하는 것도 사실이라, 지나친 우려확산은 경계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신라젠 펙사벡의 임상 시험을 평가한 DMC는 피험자의 권리와 안전을 위해 각국 규제기관이 구성하도록 권고하는 독립기구다.


일반적으로 무용성 평가에서 임상 중단이 권고되는 경우는 ▲약물효과가 미미해 효과를 입증할 가능성이 제한적인 경우 ▲해당약물의 부작용이 과도해 임상을 지속하는 것이 피험자의 권리와 안전에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등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중단 권고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신라젠은 DMC로부터 권고받은 사항을 미국 FDA에 보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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