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경영권 방어 계열사 불법 동원 의혹

산업 / 최병춘 / 2013-11-21 11:22:45
경제개혁연대, 현 회장 등 경영진 7명 검찰 고발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토요경제=최병춘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상선 경영권 유지를 위해 무리하게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하며 계열사를 불법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검찰에 고발 당했다.


경제개혁연대는 20일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무리하게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했다며 현정은 회장 등 7명의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을 신용공여 금지 규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2003년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사망 이후 현대그룹과 범 현대가의 경영권 분쟁이 반복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현 회장이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경영분쟁을 벌이던 지난 2006년 4월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의 지분 26.68%를 취득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자 현대그룹 지주회사 격인 현대엘리베이터를 통해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하고 우호지분을 확보하며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당시 현대엘리베이터는 의결권 있는 상환우선주를 발행하고, 현대상선 600만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와프 계약을 넥스젠 캐피털(Nexgen Capital Ltd.)과 체결하고 케이프 포천(Cape Fortune B.V)과의 현대 상선 주식에 대해 매각을 제한하고 차액현금정산을 요구할 수 있는 옵션계약을 체결해 가까스로 경영권 위험을 넘겼다.


문제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이 같은 파생상품 계약으로 매년 엄청난 규모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개역연대는 2009년 이후 현재까지 총 거래손실은 710억원으로 추정되고, 평가손실은 총 4,29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의결권을 공동행사 하는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한 점 등에 비추어 볼 때 파생상품 계약 체결의 목적을 지배주주의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결국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 유지 및 방어를 위해 엄청난 손실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개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연결재무비율 분석’에 따르면 2012년 말 현대그룹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895.46%, 연결기준 이자보상배율은 -1.06으로서 심각한 부실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현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부담이 이러한 부실을 더욱 가중시키고 구조조정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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