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같은 논란은 지난 16일 LG전자 소속 헬기의 삼성동 아이파크 충돌사고가 계기가 됐다. 해당 사고로 30층 이상 초고층 건물에 대한 항공기사고 안전성 여부가 관심으로 떠올랐고, 인근 잠실에 짓고 있는 제2롯데월드에 대한 관심은 걱정으로 바뀌었다. 제2롯데월드 안전성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정치권의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은 “제2롯데월드는 이미 건축허가가 났지만 층수 조정문제는 국민안전과 국가안위 차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논란을 지폈다.
제2롯데월드는 완공시 높이 555m 지상 123층(지하 5층) 초고층 빌딩으로 이번에 사고가 난 삼성동 아이파크보다 3배나 높은 건물이다. 인근에 성남비행장이 있어 공군 조종사들은 초고층 건물의 위용에 심리적 압박감을 호소하고 있다. 공군 성남비행장과 제2롯데월드와의 거리는 불과 5.5㎞다. 기동성을 생명으로 여기는 군용 전투기의 성격상 충돌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2009년 건축허가가 있기까지 국방부와 공군은 서울공항 이착륙의 안전성과 작전 제한을 이유로 건축을 강하게 반대했다. 제2롯데월드 건축은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급물살을 타 1년 뒤인 2009년 3월 건설을 승인받았다. 당시 승인 조건은 서울공항 동편 활주로를 3도 틀어 건설하고 항공기 안전에 필요한 감시 장비를 설치하며 해당 비용을 롯데가 부담하는 것이었다. 시작부터 잡음이 많았던 사업이었다.
특히나 이번 아이파크 사고로 제2롯데월드를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은 차갑다 못해 불안하다. 완공 후 자칫 끔찍한 대형 참사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어서다. 서울 하늘에서 제2의 9.11테러 가능성을 염려하는 이도 있다. 아이파크 충돌사태에서 볼 수 있듯 현행 취약한 민간항공법이나 관련법령만으론 시민의 안전을 담보받기에는 불안한 게 사실이다.
결국 한 대기업의 이익추구를 위해 시작부터 삐걱대다 우여곡절 끝에 허가 된 사업이 완공도 되기 전 다시 논란을 낳고 있다. 많은 이들이 논란은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다고 한다.
롯데그룹은 입장 발표문을 통해 “롯데월드타워는 건축인허가 심의를 거쳐 허가받았고 공정계획에 따라 건축 중으로 555m 높이, 123층이란 층수 조정은 고려할 사안이 아니다”며 공사강행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하늘을 향한 인간의 헛된 욕망이 부른 마천루의 저주를 이미 수차례 목도했다. 특정 기업과 소수 몇몇 인간의 부질없는 욕망이 더 이상 선량한 시민의 생명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될 것이다. 개발논리와 시민의 생명수호라는 명제 앞에서 롯데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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