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 선수복귀, 베이징 올림픽 도전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6-25 00:00:00
무제한급 출전...재밌고 멋진 경기 보이겠다

"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문대성 동아대 교수(31)는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08베이징올림픽 출전을 위해 선수생활에 복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문 교수는 이 자리에서 "이번 복귀를 통해 한국이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공고히 다지고, 국민 효자종목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이후 동아대 교수로 부임해 선수가 아닌 지도자 위치에서 자신의 역량을 쏟아왔다고 밝힌 문 교수는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영광에 만족해 이른 시기에 은퇴를 결정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가졌다"며 "지난 06도하아시안게임과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후배들이 패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고, 특히 한국선수들의 패배가 종주국의 패배라는 것에 더욱 가슴이 아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인들께서 복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신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복귀하면 누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훌륭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올림픽에서 외국인선수들을 꺾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그동안 결정에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문 교수는 "최근 태권도협회가 08베이징올림픽 출전체급 결정에서 +80㎏급을 채택함으로써 기회 가 찾아왔다고 생각했고, 이번 복귀를 통해 한국 태권도가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복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현재의 몸 상태에 대해선 "지난 3년간의 공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4개월 간의 훈련으로 현재 체력은 80% 정도 끌어올린 상태며, 앞으로의 재활을 통해 미세한 근육을 발달시키는 근력훈련과 오는 7월 중순 방한 예정인 외국선수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예전의 몸상태와 컨디션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복귀를 두고 태권도계 일각에서 불고 있는 '포스트 문대성'의 부재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문 교수는 "많은 후배들이 잘 하고 있으며, 이들도 2~3년 후 김재경, 김경훈 선배처럼 훌륭한 선수로 자랄 것이다"며 "후배들과의 좋은 경쟁을 통해 태권도 부흥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맡고 있는 교수직과 선수생활 병행 문제에 대해 그는 "학교에서 감독 및 교수를 겸직하고 있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하며 학교 측에서도 충분한 지원과 배려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08베이징올림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꾸준한 몸관리를 통해 오래 선수생활을 지속해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문 교수는 오는 9월 실업선발전에 대비해 부산시태권도협회에 선수등록을 했다며 "아직 결정된 곳은 없지만, 다른 팀에서 지원해 주신다면 감사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선수로 출전하는데 실패할 경우 실망이 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문 교수는 인기를 위해 태권도를 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내가 지더라도 태권도에 대한 관심과 성원이 다시 활발해진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즐기는 태권도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힌 문교수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은 아슬아슬하지만 재미는 없다. 그러나 이는 선수들이 꼭 이겨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에서 나오는 것으로, 세계대회나 아시안게임에서도 종주국 선수로서 꼭 금메달을 따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번 복귀를 통해 팬들에게 즐길 수 있는 태권도를 알리기 위해 내 자신이 큰 동작과 멋진 경기를 펼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기자회견 후 이어진 오찬석상에서 그동안 K-1 등, 격투기계의 영입제의를 받았던 일화를 소개하며 "흥행과 승부만을 추구하는 경기에는 출전하고 싶지 않았다"며 태권도인다운 강한 의지를 드러내 관계자들을 흡족하게 했다.

한편, 문 교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에 대해 "IOC 선수 위원은 우선 국내에서 추천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쉽지 않은 자리이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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