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세헌기자] 재벌기업들이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에도 지주회사로 미편입된 계열사를 통해 내부거래를 계속하는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나 부의 편법승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개 대기업 체제밖 계열사로 22개 금융사 보유
편법승계·사익추구 등 ‘배불리기’ 가능성 배제못
해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 지주회사 변동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지주회사는 127개로 지난해(115개)보다 12개 늘어났다. 일반 지주회사 114개, 금융 지주회사 13개다.
이 가운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집단은 16개로 올해 아모레퍼시픽이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되면서 전년보다 1개 증가했다. 전체 62개 대기업집단의 25.8% 수준이다.
지주회사 전환 대기업집단은 전체 계열사 652개 중 456개(69.9%)를 지주회사 체제 내에, 나머지 196개(30.1%)는 지주회사 체제 밖에서 보유했다. 기업별로 평균 12.3개의 계열사를 체제 밖에서 지배하는 꼴이다.
특히 총수일가 지분율이 30% 이상인 지주회사 체제 밖 계열사로 GS(20개)가 가장 많아 총수 배불리기에 대표적인 대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어 대성그룹(15개), CJ그룹(4개), SK그룹(3개), LS(2개) 순이다. 또 10개 대기업집단이 체제 밖 계열사로 22개의 금융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평균 14.4%로, 민간 대기업집단 평균 12.3%보다 다소 높았다. 특히, 체제 밖에서 지배하는 회사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미만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9.53%, 20% 이상인 계열사는 12.0%, 30% 이상인 계열사는 16.82%, 50% 이상인 계열사는 40.47%, 100%인 계열사는 51.33%로 늘어났다.
기업별로 지주회사 체제 밖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곳은 하이트진로(97.4%), 두산(50.5%), 부영(34.1%), CJ(26.3%), 대성(24.8%), SK(20.9%) 등의 순이었다.
또 지주회사로 전환한 대기업집단에서 지주회사의 총수 지분율은 평균 30.3%(전년도 28.8%), 총수일가 지분율은 평균 44.1%(42.9%)로 지난해 보다 각각 올랐다.
지주회사의 평균 자산총액은 1조8758억원으로 지난해 자산총액(2조33억원)보다 감소했다. 평균 부채비율은 37.2%로 공정거래법상 규제수준(200%)보다 크게 낮았다. 부채비율은 전년(42.5%)도에 비해서도 평균 5.3% 포인트 줄었다.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 가운데는 웅진홀딩스(자본잠식), 하이트진로홀딩스(87.4%), 코오롱(71.3%), 두산(61.1%), SK(43.2%) 순으로 부채비율이 높았다. 코오롱은 부채비율이 늘었지만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크게 감소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체제 밖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부의 이전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를 허용해 체제 밖 금융계열사의 체제 내 편입을 유도하면서,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을 통해 집단 내 금산분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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