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세헌기자] 국내 전통 생활도자기 시장을 이끌고 있는 한국도자기와 행남자기는 둘도 없는 경쟁상대로 불린다. 두 브랜드는 연 6000억 원에 가까운 국내 도자기시장 내 전문 생산업체로서 전체 시장의 절반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두 브랜드는 중국과 중소 도자기업체 제품의 저가 공세와 최근 경기 불황에 맞서 브랜드 차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명품 브랜드로 내놓은 프라우나와 기능성 도자기 은 나노 그린 차이나 등을 내놓으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행남자기도 고부가가치 브랜드인 ‘트리니체’를 필두로 고품질‧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이들 브랜드는 모두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어서 이미 수출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역사가 깊은 행남자기와 젊은 층에게까지 사랑받으며 고른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도자기는 최근 들어 우리 전통의 멋이 흐르는 독특한 도자기를 선보이며 시장 내 선두를 향해 지속적으로 약진하고 있다.
◆ 고품격 디자인 프라우나로 세계에서까지 인정받는 ‘한국도자기’
한국도자기와 행남자기의 경쟁 관계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은 한국도자기에 좀 더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한국도자기의 힘은 무엇보다 ‘디자인’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도자기 업체에 있어 디자인은 가장 큰 자산으로 꼽힌다. 제품의 질이 비슷할 때 그 성패는 디자인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품질과 가격 못지않게 디자인이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도자기는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도약시키는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한 매장에서 도자기 식기와 함께 주방용품을 살 수 있도록 ‘원 스톱 쇼핑’을 구축,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파고든 것이 적중했다는 좋은 반응도 상당수 나온다.
특히 한국도자기가 2003년 명품브랜드로 내세운 ‘프라우나(Prauna)’는 디자인 철학을 고스란히 대변하는 제품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로부터도 큰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영국 등 유럽시장에서의 경우 한 해만 200만 달러의 매출을 보이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더불어 유럽 최고급 백화점으로 알려진 헤러즈(Harrods)에 지난 2010년 입점, 그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현재는 영연방국가인 캐나다와 호주, 그리고 미국 등의 유명 백화점에서의 판매가 알려지면서 명실상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난다.
◆ 행남자기, 디자인 혁신의 상징 ‘트리니체’로 해외시장 공략
행남자기는 창립 초기부터 국내 도자기업계의 해외 수출을 주도해왔지만, 아직까지 한국도자기를 상대할 만한 명품브랜드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소비자의 인식이 퍼져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신규 브랜드 론칭과 해외 사업을 강화하면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행남자기는 지난 2010년 해외 독자 브랜드인 '트리니체(Trinice)'를 론칭,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를 시작으로 트리니체 독자 브랜드 수출을 위한 유통라인을 확대하고, 캐나다와 미국의 대형 호텔체인점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용 식기 시장에서 OEM과 병행, 트리니체 독자 브랜드에 의한 수출량을 늘려 가고 있다.
소비자 일각에서는 트리니체는 기존 도자기 디자인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이른바 ‘디자인 혁명’의 주역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적인 예술가,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해외 시장에 선보이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 출시 즈음에 한글을 이용한 디자인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이 참여하면서 국내‧외 소비자로부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브랜드Talk!-한국도자기]
장인의 혼이 담겨 있는 ‘대통령 식기'
한국도자기의 브랜드 이름은 ‘한국 최고의 도자기가 되겠다’는 의미와 함께 ‘세계에서도 최고급 도자기로 한국의 이름을 알리겠다’는 의기 넘치는 목표가 담겨있다.
인체에 무해한 유약과 전사지를 사용함으로써 환경호르몬이 없는 무공해 식기만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도자기는 꾸준한 연구개발과 디자이너 육성으로 국내 도자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엔 그릇뿐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에까지 도자기 붐을 일으키고 있으며, 각종 화병과 욕실용품, 보석함 등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도자기의 브랜드 이름에는 ‘한국 최고의 도자기가 되겠다’는 의미와 함께 ‘세계에서도 최고급 도자기로 한국의 이름을 알리겠다’는 의기 넘치는 목표가 담겨있다. 회사를 대표하는 심볼은 영문의 첫글자 ‘H’를 시각화 한 것인데, 붉은색은 활기차게 타오르는 가마를 표현하며 그 역동성을 대변해주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지난 1943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충북제도사’란 이름의 작은 도자기 공장으로 출발했다. 당시 시골 공장에서 ‘막그릇’을 만들었던 회사가 오늘날 세계 최고 수준의 도자기 브랜드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창업초기부터 다져온 무차입과 무감원, 그리고 품질제일주의라는 고집스런 원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73년 오일쇼크와 1997년 외환위기 상황에서도 단 한 사람의 직원도 내보내지 않았던 한국도자기가 자랑하는 무감원 경영원칙이 세워진 것은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날 청주공장의 도자기 가마에 불이 나는 큰 화재사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직원들은 하나같이 뛰어 올라 가마를 끌어내리려 애를 썼다고 한다. 위험스런 상황에서 김 회장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불길을 저지하기에만 몰두했다. 불길은 도자기 원료인 백토를 날려 뿌리면서 겨우 잡혔다고 한다.
“값 비싼 백토가 아까워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김 회장은 당시 직원들 입에서 자연스레 나온 이 말을 듣게 된 이후 ‘감원’이란 단어를 마음속에서 영원히 지워버렸다고 한다. 이후 한국도자기는 지금까지 단 한 번의 분규 없이 평균 근속연한이 20년에 달하는 숙련공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의 애사심과 장인정신은 그 어떤 첨단 기술보다도 값진 자산이 되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1973년 청와대 식기에 일본산이 쓰이던 것을 안타깝게 여긴 고 박정희 대통령의 영부인 육영수 여사의 지시로 국내 최초 본차이나 식기를 개발, 청와대에 공식식기를 공급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당시 한국도자기는 연구개발과 기술제휴를 통해 힘쓴 결과, 국내 최초로 젖소뼈를 태운 가루를 50% 이상 함유한 본차이나 제품을 생산, 납품해 그 품질을 인정받고 제3공화국 때부터 청와대 식기를 지정 납품하고 있다.
현재는 본차이나의 본고장인 영국에 수출돼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특급호텔 레스토랑에서 사용되는 국가를 대표하는 식기로도 알려져 있다.
한국도자기는 현재 글로벌 톱3 도약을 목표로 ‘프라우나(Prouna)’의 일류 브랜드화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천 개의 보석을 세공해 만든 1000만원 상당의 화병(花甁)과 크리스털, 24골드로 장식한 최고급 커피잔 등으로 대표되는 프라우나는 세계적인 디자인 수준과 장인정신에 입각한 수작업 제작방식, 철저한 고급 마케팅으로 최고의 명품 도자기 반열에 올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라우나는 ‘자랑스러운(Proud)’과 ‘심오한(Prolound)’, ‘하나(Una)’가 모인 이름으로, 세계 유명 도자기 아티스트들의 수년 간 노력 끝에 완성된 제품이다. 실용적인 도자기 제품일 뿐만 아니라 매력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조각품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조각돼 있어 독창적인 아름다움과 예술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프라우나는 2010년 4월엔 세계 최고의 고품격 백화점인 영국의 ‘헤롯(Harrods)’ 백화점에 아시아 도자기 브랜드로는 최초로 단독 매장 오픈에 성공하며 세계 명품식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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