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조사 중인 내용은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주배관’ 공사 중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입찰에 참여한 국내 7대 대형 건설사의 담합에 대한 것이다.
이들 건설사는 통상, 예정가의 70% 선에서 정해지는 관급 공사의 낙찰가를 담합을 통해 80% 이상으로 부풀려 입찰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낙찰자와 낙찰 금액은 사전 모의를 통해 결정됐으며, 이와 같은 방법으로 2921억 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들의 입찰 담합 수법은 예를 들어 낙찰예정가격이 1074억 원인 2009년 5월 상주-영주 간 주배관 건설공사 입찰의 경우, A사에서 낙찰예정가격의 84% 수준인 908억 원으로 입찰을 하고 다른 건설사는 이 보다 조금씩 높은 가격으로 입찰을 하는 방식이었다. A사의 경우 이와 같은 방식으로 낙찰예정가격의 70%인 751억 원보다 무려 150억 원 이상의 높은 가격을 써내고도 낙찰을 받은 것이다.
이들이 얼마나 많은 부당 이득을 취했는가는 담합 없이 진행된 2013년의 입찰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는데, 그 해 4월에 있었던 진해-제주 간 주배관 제1공구 건설공사의 경우 낙찰 받은 건설사는 예정가 대비 67%에 낙찰을 받았다. 낙찰 기대치인 70%에도 못 미치는 금액으로 낙찰을 받은 것이다.
이에 의심의 눈초리는 한국가스공사로 쏠렸다. 한국가스공사는 공기업으로서 3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공사를 발주하는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입찰 절차 진행의무가 있지만 낙찰 금액이 3년간 80%가 넘는 높은 수준에 결정됐음에도 이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통보하지 않고 쉬쉬하고 있었다.
또한, 2009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민주당의 김재균 전 의원이 “한국가스공사의 배관망 건설공사의 최저가 낙찰률이 평균 84.64%에 달한다. 이는 일반 관급 공사의 평균 낙찰률인 71~72%를 크게 웃돈다”고 담합 의혹을 제기한 이후에도 2011년까지 건설사들의 담합을 방관·방조한 것이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의혹에 대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아직 뭐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혀다.
한편,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서 최하등급인 E등급을 받아 해임설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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