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왜곡된 교과서, 나라의 미래가 불투명해진다

오피니언 / 김수정 / 2014-01-07 11:27:54
▲ 김수정 기자

[토요경제=김수정 기자] ‘우편향’ ‘친일미화’ 등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문제를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학생·교사 등 일선학교의 반발이 커지면서 채택 철회를 결정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도 정부는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밀어 붙이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해당 교학사 측은 잇단 일선학교의 교과서 채택 포기에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라며 강하게 항의하며 사회이슈화 되고 있다.


논란이 된 교학사 교과서 한 페이지는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1998년에는 김대중이 대통령에 취임하여 야당에 의한 평화적 정권 교체가 처음으로 이루어졌다. 김대중 정부는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시장 경제의 원리를 보다 과감하게 도입하여 경제의 선진화에 기여하였다. 그러나 지나친 대북 유화 정책을 추진하여 북한으로 하여금 미사일과 핵을 개발하도록 하는 기회를 주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누가 봐도 편향적인 시각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중·고등학생은 연령대는 대략 1994년생부터 2001년생까지다. 이 시기에 태어나지도 않은 학생도 있을 것이고 대부분은 정치에는 관심도 없는 연령층이 태반이다. 이같은 편중된 시각에 의해 저술된 교과서를 통해 이런 학생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할지 걱정 되는 대목이다. 교과서에 따른다면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에 미사일과 핵을 개발하도록 기회를 준 대통령이 된 셈이 아닌가. 또한 애초부터 야당에 의한 정권 교체는 문제가 있었다는 역사관까지 담고 있다.


하지만 교과서에 노태우, 전두환 처벌·김대중 노벨 평화상 수상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군사반란과 뇌물수수 등으로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2628억원을 추징받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노 전 대통령과 같은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205억원의 추징금을 명령 받았다.

또한 한국인 최초로 2000년 12월 10일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수상 내용도 없다. 정작 다뤄야할 내용은 없고, 불필요한 논란만 부추기는 편협된 역사관만을 담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교학사 교과서의 가장 큰 문제는 ‘친일미화·옹호’ 하고 있는 점이다. 일제 강점기 언급한 내용 중 “이제 자급자족적 경제관념에 변화가 일어나고 더 넓은 시야에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제공돼 사람들의 생활이 바뀌었다. 일제의 식민지 지배가 지속될수록 근대적 시간관념은 한국인에게 점차 수용되어 갔다”라는 등의 일제 식민지 치하를 다분히 미화해 다루고 있다.


현재 교학사의 사실오류와 부정확한 서술·편파적 해석은 총 298건으로 분석됐다. 교학사 교과서의 ‘독재미화’ ‘친일’ 논란은 교육부가 교학사를 비롯한 7종 교과서에게 수정 명령을 내리면서 본격화됐으며, 현재 법정다툼도 진행 중이다. 애초에 정부에서 법정다툼이 있는 교과서를 내놓은 것부터 잘못된 것이다.


우리의 차세대 기둥이 될 어린 학생들에게 비뚤어진 역사관을 가르친다면, 나라의 미래는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 특히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중요한 기로에 서있는 우리 학생들의 인식에 진실 된 한국역사가 자리하길 바란다.


지금이라도 정부와 관계 부처는 잘못된 교과서 정책을 바로잡고 제대로 된 역사관을 확립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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