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이완재 기자]현대·한진·두산·동부 등 10개 그룹이 지난해말 기준 높은 연결부채비율로 인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현대그룹은 연결부채비율이 900%에 육박하고, 2년 연속 영업 적자를 보였다.
경제개혁연구소가 4일 내놓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연결재무비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 46개 그룹 중 절반에 가까운 20개 그룹의 지난해 말 현재 연결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했다. 이 중 9개 그룹은 연결부채비율이 300%를 넘었다. 이들 기업중 금호아시아나·STX·웅진·동양그룹 등 이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그룹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기업별로는 현대그룹이 895.46%로 가장 높았고, 한진(678.44%)과 두산(405.40%), 동부(397.57%) 그룹이 뒤를 이었다. 현대그룹은 2011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상황이 점점 나빠졌다. 또 한국가스공사(389.6%), 이랜드(369.9%), 부영(326.5%), 효성(311.5%), 한국GM(307.4%)도 연결부채비율이 300%를 넘었다. 부채비율은 자기자본에 비해 부채가 얼마나 많은지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200%를 넘으면 재무 상태가 위험한 것으로 본다.
연결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한 20개 그룹 중 현대·한진·두산·동부·효성·한국지엠·한라·한진중공업·동국제강·대성 등 10개 그룹은 ‘연결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었다.
연결재무 분석이란 한 그룹에 속한 계열사의 재무상황을 종합해 계열사 간 거래가 중복되지 않게 한 것이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연결이자보상배율이 0.04에 그쳐 두 번째로 위험한 그룹으로 분류됐다. 연구소는 최근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대여키로 한 결정을 두고 “계열사 간 동반부실을 가속화할 수 있어 채권단이 주주 등 다른 이해관계자들을 무시한 처사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측은 “2011년 부실 징후가 있던 5개 그룹 중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지 않은 웅진, STX, 동양그룹은 결국 파국을 맞았다”면서 “특히 연결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현대, 한진, 두산, 동부 등 상위 4개 그룹의 경우 재무 건전성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선제적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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