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불구속 기소되면서 경영권 사수에 위기가 찾아오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지난 1일 ‘현 (신동빈) 경영 체제 지속’을 결의했기 때문이다.
롯데홀딩스는 롯데 일본 계열사의 지주회사일 뿐 아니라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한 롯데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은 일본 산케이 신문 인터뷰에서 “(신동빈 회장) 불구속 기소로 일본 경영에도 악영향이 우려되지만 경영의 축이 흔들리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롯데홀딩스가 신 회장에 대한 여전한 지지를 표하면서 다음달 하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도 신 회장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23일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6월 하순 예정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나의 이사 복귀 안건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신 회장에 대한 여전한 지지를 표하면서 신 전 부회장의 이사 복귀 안건 역시 어렵게 됐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 1월 한·일 롯데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전격 해임됐고 같은 해 7월 27일 고령의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동생 신 회장을 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하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다음달 하순 신 전 부회장의 이사 복귀 안건을 놓고 표결이 이뤄지면 2015년 해임 이후 네 번째 표결이 된다.
앞서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6월 세 차례의 홀딩스 표결에서는 모두 신 회장이 완승했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신 전 부회장의 주주제안을 받으면 법령에 따라 진행할 것으로 안다”며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미 여러 차례 주주들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복귀 제안’은 롯데의 위기를 이용해 정상적 경영을 방해하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경영권 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한국과 일본 롯데의 ‘원 리더’로 자리를 지킨 후 양측 롯데에 대한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앞두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본점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롯데에 대한 경영쇄신안을 내놨다. 여기에는 호텔롯데 상장과 지주사 전환, 정책본부 축소, 회장 직속 준법경영위원회 설치 등이 담겨져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롯데홀딩스 역시 지난해 12월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위원회를 설치했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신동빈 회장이 검찰 수사 이후 발표한 지배구조 개선, 준법·투명 경영 강화 약속이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롯데에서도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롯데의 상장도 추진된다. 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현재 ㈜롯데가 생산한 제품을 롯데홀딩스 산하 롯데상사·롯데아이스 등이 판매하는 구조를 합병 등을 거쳐 효율적으로 바꾸고, 이후 통합 법인을 상장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장은 자금조달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일본 롯데 계열사 중 ‘첫 기업 공개’를 통해 ‘경영 투명성’에 대한 롯데의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의미다.
이밖에 신 회장은 경영진의 지지를 바탕으로 일본 롯데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신 회장이 처음 한·일 롯데 총수에 오른 2015년 이후 제과업체 일본 롯데는 올해 약 320억 엔을 들여 초콜릿 중간원료 공장을 신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또 일본 롯데아이스도 기존 사이타마 현 우라와 시 공장에 70억 엔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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