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바이오·제약, 대기업들 속도 낸다

산업1 / 이명진 / 2017-05-18 15:53:35
삼성은 바이오시밀러, SK·LG·CJ는 신약 주력

▲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토요경제=이명진 기자] 삼성·SK 등 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산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든든한 자본력을 앞세워 개발에 나선 가운데 차츰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면서 하나의 큰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자본력 가진 대기업 새 먹거리로 부상


삼성은 지난 2011년 바이오 제약산업의 가능성을 점찍으며 생산시설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을 전문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미국·유럽에서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틀마이어스스퀴브(BMS)·로슈 등으로부터 총 6건의 특허를 취득했다.
또 지난해 11월 실락 GmbH(얀센의 자회사)과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3066억원 규모)을 체결했다. 현재 1공장(3만L 규모)이 풀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시험 생산 중인 2공장(15L 규모)도 올해 가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오는 2018년 인천에 제3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세계 1위까지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1분기 영업이익(34억원)은 첫 흑자를 달성했다. 창립 6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7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미래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삼성의 투자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이다. 삼성은 제약바이오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바이오의약 연구개발 자회사)에 집중 투자를 이어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를 주력으로 삼고 연구 개발에 한창이다. 아직은 후발주자지만 사업 특성을 고려한다면 정상화 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현재 당뇨·항암제 관련 6개의 바이오시밀러를 확보한 상태로 지난달 자체 개발한 항체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승인받으며 미국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베네팔리'·'플릭사비'를 출시, 올 초 유럽 매출이 1억60만달러(1170억원)를 돌파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2000억원을 출자 받았으며 오는 6월 2000억원을 추가 지원받아 영업·제품 개발에 사용할 것이란 계획이다.
SK는 SK케미칼·바이오팜·바이오텍 등 바이오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앱스틸라(A형 혈우병 치료제) 판매가 본격화되며 러닝로열티(매출에 대한 성과금)가 유입되기 시작하는 등 그간 R&D(연구개발)에 투자했던 비용들이 결과로 보이기 시작하는 단계에 와 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적자는 46억원에 달했고 같은 해 4분기에는 36억원, 올 1분기에는 10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해마다 영업적자폭에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비용 절감·운영 효율화 작업을 위한 지속적 노력으로 흑자전환 등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 전문 회사로 뇌전증 치료제에 중점을 두고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재 미국에서 뇌전증 치료제(YKP3089)의 임상3상을 진행, 마무리 단계다. 앞서 지난해에는 임상2상을 완료하고 FDA와 신약 승인 요건에 대한 협의를 완료한 바 있다. 이는 오는 2018년부터 시판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매출은 미국에서만 연간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SK바이오텍은 최근 충북 세종시에 신공장을 1차 완공하고 시험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SK는 SK바이오텍이 CMO(위탁제조)를, SK바이오팜이 의약품 개발을 맡는 체제로 바이오 분야를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SK바이오텍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올해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2월 SK바이오팜에서 분사해 자회사로 편입된 바이오텍은 올 1분기 매출·영업이익이 각각 290억·80억을 기록, 전년(매출 250억원·영업이익 60억원) 대비 각각 16%·33% 증가했다.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제약사 수주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는 올 초 LG화학·생명과학의 합병을 계기로 제약바이오 사업 분야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LG화학은 2025년 전체 매출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10%로 확대, 전체 매출을 50조원으로 키워 세계 5위 화학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바이오시밀러·세포치료제·당뇨·백신 등 파이프라인을 10~20개 수준으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연구개발비 약 1000억원을 들여 자체 개발한 국내 최초의 당뇨·고지혈증 치료제(제미-스타틴)를 출시하고 오송 백신공장도 상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LG화학의 올 1분기 매출은 6조4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 지난 2011년 이후 최고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CJ헬스케어도 최근 바이오 헬스케어 펀드를 통해 유망 바이오 벤처에 투자를 통한 신약개발에 무게를 실고 있다. 이 펀드는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TWI)가 운영하며 CJ헬스케어의 제약 연구개발의 전문성과 TWI의 투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결성, 152억원의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치매질환을 주요 타깃으로 신경계 질환 항체치료제·진단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품목인 처방의약품 성장이 매출을 견인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산업은 기술력, 특허, 심사 등 높은 진입 장벽으로 아직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대기업들의 활약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본격적인 역량 집중으로 머지않아 시장 내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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