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 여윳돈은 확대...기업들 수익성은 둔화 “경기 부진”

산업 / 문혜원 / 2019-10-11 18:13:40
주택구입 감소 결과에 순자금운용 증가..“자금조달 2년 만 최대”
[자료 = 한국은행]
[자료 = 한국은행]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올해 2분기 가계 여윳돈이 지난해보다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 구매 수요가 줄어들면서 자연히 돈을 덜 쓰게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면서 빌린 돈과 버는 돈의 격차가 2년 만에 최대치로 늘었다.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은 1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데 반해 예치금은 1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발표’에 따르면 올해 4∼6월 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문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23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10조7000억 원)보다 12조8000억 원 증가했다.


순자금운용은 예금이나 보험, 주식 투자 등으로 운용한 자금(자금 운용)에서 빌린 돈(자금 조달)을 뺀 여윳돈을 말한다. 비영리단체에는 가계에 봉사하는 민간의 소비자단체, 자선·구호단체, 종교단체 등이 포함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문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2분기 기준으로 2014년 2분기(29조 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올해 1분기(26조7000억 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20조 원대를 웃돌았다.


가계의 순자금 운용, 즉 여유 자금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면서 주택구매 투자 수요가 줄어 전년 동기 대비 가계의 순자금 운용 규모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올해 2분기 비금융법인기업(일반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1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2분기(17조8000억원) 이후 최대다.

순자금조달은 예금, 보험, 주식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금액이다. 운용자금에서 조달자금을 뺀 값이 마이너스면 순자금조달, 플러스면 순자금운용(여유자금)이라고 한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이 커졌다는 것은 벌어들인 돈보다 빌린 자금이 더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2분기 기업들의 순자금조달 규모가 늘어난 건 수익성이 악화가 미친 영향이 크다. 기업의 자금운용 규모는 2분기 1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9조2000억원)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그 중 금융기관 예치금이 3000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지난해 현금, 상거래신용을 포함한 기타부문이 1000억원에 그쳐 전년(5조9000억원)대비 급감했다. 2017년 2분기에는 반도체 호황을 맞아 기업들이 투자를 위한 차입금을 늘린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이전 최대치는 2012년 2분기 기록한 26조7000억원이다. 기업의 자금조달은 29조7000억원으로 1년 전(24조2000억원)에 비해 소폭 늘었다.


금융기관 차입금이 같은 기간 18조5000억원에서 36조9000억원으로 대폭 늘었고, 직접금융도 7조8000억원에서 11조원으로 증가했다.


2분기 일반 정부의 순자금 운용은 1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2조5000억 원) 대비 10조 8000억 원 감소했다. 경기 부진에 대응하고자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린 영향으로 추정된다.


올해 6월말 총 금융자산은 전 분기말보다 371조8000억 원 증가한 1경8145조 20000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자산별로는 채권(16.3%p)의 비중이 전분기말보다 증가한 반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19.9%p)와 보험 및 연금준비금(7.2%p) 등의 비중은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경기 부진에 대응하고자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린 영향으로 추정된다”면서 “이에 기업들의 수익성이 둔화되고 기업의 자금운용의 자원은 생산 활동을 통한 수입인데 그 부분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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