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감원 한파’...은행도 보험도 ‘인력 구조조정’ 바람 거세

산업 / 김자혜 / 2019-12-24 16:41:22
호실적 증권업계만 인력감축 '무풍지대'
▲여의도 증권사 사옥들.
▲올해 금융업계는 은행과 보험업에서 희망퇴직이 잇따랐다. 증권업계만 새로운 먹거이 IB시장을 확대하면서 인원감축을 피했다. 여의도 증권사 사옥.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은행권과 보험업계의 연말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은행에서는 비대면 영업을 늘리면서 인력을 줄이기 위해,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급증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고임금 근로자 비율을 줄여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은행이 올해도 희망퇴직을 단행했거나 진행 중에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하나은행은 임금피크제와 준정년특별퇴직을 진행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1964년~1965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는데 각각 30개월, 36개월의 평균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다. 하나은행 역시 1964년~1965년생 직원에 임금피크·준정년 특별퇴직신청을 받아 각각 22개월, 31개월치 평균임금을 지급키로 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이미 만 56세~10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총 370명의 인원이 확정됐다.


국민은행은 노사협의를 통해 결정하고, 신한은행은 아직 희망퇴직을 시행하진 않았으나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보험사의 희망퇴직과 조직재편은 이달 초·중순부터 업계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지난2012년 이후 두 번째다. 10년 이상, 20년 이상 근무 직원으로 나눠 신청을 받는데 각각 기본급 39개월, 48개월의 파격적인 위로금을 제시했다.


앞서 한화손해보험, KB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농협생명 등도 올해 인원감축을 단행했다.


은행권의 경우 지난해 20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데다, 올해 최대실적을 냈음에도 희망퇴직을 받는 이유는 비대면 채널의 확대가 표면적 이유다.


일각에서는 초저금리로 인해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드는데다, 경기둔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사전 몸사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보험업계의 경우 올해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모두 실적 급감을 겪고 있어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 기준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4.3%나 줄었고 손해보험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실손보험과 같은 보험의 손해율 증가 등으로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24.6% 줄었다.


여기에 2022년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의 도입을 위한 자본확충 부담도 한 요인으로 손꼽힌다.


한편 증권업계는 올해 3분기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해 인력감축까지는 피하는 모양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증권업 부동산PF 유동화증권 발행잔액은 지난 2018년 13조7000억원 규모로 증권사의 시장점유율도 54.9%로 확대됐다. 투자은행(IB) 수익은 2013년 대미 지난해 2조원대로 성장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주춤했으나, IB의 확대 등으로 올해 증권업은 전반적으로 좋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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