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해운업계 일촉즉발···대규모 시위 가능성↑

산업 / 신유림 / 2020-05-13 17:45:20
선주협회·시민모임·선원노조 등 강력 반발 "막대한 손실 예상"
포스코 “해운업 진출할 계획 없어” vs 업계 "결국 선박 확보 후 화물 운송할 것“
지난 3월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2기 포스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정우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2기 포스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정우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포스코의 물류 자회사 설립을 두고 포스코와 해운업계 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 물류 자회사 설립 안건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그룹사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터미널 등에 각각 흩어진 원료 수송과 물류업무를 통합하는 대형 물류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그룹사별로 나뉜 창구를 한 데 모을 경우 물류비를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11%(6조7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물류비로 지출했다.


포스코는 앞서 2009년과 2011년 각각 대우로지스틱스와 CJ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물류업 진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이에 해운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국내 해운업 운반 물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공룡기업 포스코가 자체적으로 물류사업을 진행할 경우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청와대에 ‘포스코 물류 자회사 설립 반대’ 청원을 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포스코는 해운업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철강제품 유통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각자 운송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운송 노선이 겹치는 부분을 하나의 선박으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포스코가 결국 선박을 확보해 화물을 운송하려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해운업 기본 개요
해운업 기본 개요

이에 한국선주협회는 최근 해운인 50만 반대 서명에 들어간 데 이어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달 중 화물연대와 대규모 시위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 밖에도 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은 성명을 내고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물류관련 중소기업에게는 충격”이라며 “즉각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해운항만물류 관련 중소기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물류시장 진출은 절대로 억제되어야 한다”며 “원칙적으로 대기업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제3자 물류육성이라는 정부의 방침에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또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가뜩이나 코로나19 충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지역 해운물류 관련 중소기업들을 더욱 궁지로 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도 성명을 내고 “포스코는 물류자회사 진출의 명분으로 운송 및 물류 비용 절감, 기업 업무의 효율화를 강조하지만, 비용 절감은 곧 차별과 착취, 노동환경 악화를 수반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가 포스코의 물류주선 자회사 설립을 반대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총연합회는 청원서를 통해 “국민기업 포스코가 다른 재벌기업처럼 물류비 절감이라는 미명하에 설립한 물류자회사로 통행세만을 취할 뿐 전문적인 국제물류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여지는 너무나도 제한적이다"며 포스코그룹의 문어발식 사업확장계획을 강력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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