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연금저축 수익률 , 수수료 빼면 마이너스...하나생명, 수익률은 '최저' 수수료는 '최고 높아'

산업 / 김효조 / 2020-05-12 16:40:24
10년간 연 1.18% 수익내고 1.75% 수수료 떼어, 매년 적립금 ↓
하나생명, 매년 적립금 7.72%씩 줄어... 금소연 "소비자 수탁기관 변경 등 노후연금 준비 재설계해야"

[토요경제=김효조 기자] 생명보험사가 판매하는 연금저축 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1%대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보험사에 수수료를 떼어주고 나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소비자연맹이 2019년 12월 기준 18개 생명보험사가 판매 중인 연금저축의 수익률 및 수수료율을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5조 4,174억 원의 적립금이 쌓여 있고, 10년간 연평균 1.18%의 저조한 운용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생보사들은 부진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적립금의 1.75%(10년 평균)를 운용수수료로 떼어가, 쥐꼬리 수익률마저도 대부분을 생보사가 챙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연금저축은 소득세법에 따라 연간 300만 원 또는 400만 원 한도 내에서 연간 납입액의 13.2% 또는 16.5%까지 (종합소득 4,000만 원 또는 근로소득 5,500만 원 이하, 지방소득세 포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근로자들은 대부분이 가입하고 있는 상품이다.


18개 생보사가 판매 중인 연금저축 과거 1년간 평균 수익률은 1.67%, 3년간 평균 수익률은 1.13%, 5년간 평균 수익률은 1.33%, 과거 7년 1.25%, 과거 10년간은 1.18%로 매우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생보사 연금저축의 평균 수익률에서 보험사들에 공제하는 연평균 수수료를 차감하면, 1년 평균 수익률은 0.42%, 3년 평균은 –0.51%, 5년 평균은 –0.05%, 7년 평균은 –0.40%, 10년 평균은 –0.57%로 계약자들이 낸 돈 보다 오히려 적립금이 줄어드는 손해가 발생했다.


생보사 연금저축 평균 수익률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이율만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생명보험사 연금저축의 10년 평균 수익률은 1.18%이고,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10년 평균 수익률은 2.29%로 –1.11% 더 부진할 운용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보험사가 떼어가는 수수료 1.75%를 공제하면 –2.86%로 정기예금에 크게 못 미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소연은 "연금저축은 수익 전부를 생보사가 가져가고 소비자의 적립금은 매년 줄어드는 결과가 됐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연 1.6%~2.3%대의 수수료를 떼는 연금저축보다 수수료가 없는 은행의 정기예금이 더 유리하다"고 꼬집었다.


생보사별로 연금저축의 수익률은 하나생명이 – 0.74%로 최저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수수료율은 6.98%로 최고로 높은 수수료를 부과했다. 수익률에서 수수료율을 공제하면 –7.72%로 적립금이 매년 줄어드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교보라이프 플래닛도 연 –0.43%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올렸지만, 수수료는 3.18%의 고액의 수수료를 부과해 연 –3.61%씩 적립금이 오히려 줄고 있다. NH농협은 –1.26%, IBK연금보험 –0.70%씩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하나생명 관계자는 "2016년 부터 판매해 판매기간이 짧은데다 계약 초기 신계약비로 인해 사업비가 많기때문에 아직 원금에 미치지 못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보여지는 착시현상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수수료율은 경과기간이 지날수록 낮아지는 구조로 10년 이상 판매한 다른 생보사에 비해 수수료가 높게 나왔다"며 "2017년 판매한 상품의 평균 수수료율은 10.10%로 타사 13~14%에 비해 높지 않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연맹 배홍 보험국장은“세제혜택이 많아 서민들의 노후준비 수단으로 대부분 가입하는 연금저축이 정기예금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에 이마저도 보험사가 수수료를 떼어가 적립금이 줄어드는 손해를 보고 있으므로, 소비자들은 이를 반영하여 수탁기관을 변경하는 등 노후연금 준비를 재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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