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리니지2M 승승장구, '퍼플' 효과 기대이상...2조 클럽 '활짝'

산업 / 최봉석 / 2019-12-23 17:57:54
엔씨소프트, 게이밍 플랫폼 '퍼플'로 '리니지2M' 인기 여전...내년 2조클럽 기대감↑
엔씨소프트가 올해 크로스플랫폼 '퍼플(PURPLE)'을 처음 선보인 뒤 모바일과 PC의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자사 게임 매출 규모를 더욱 키우고 있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올해 크로스플랫폼 '퍼플(PURPLE)'을 처음 선보인 뒤 모바일과 PC의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자사 게임 매출 규모를 더욱 키우고 있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엔씨소프트가 올해 크로스플랫폼 '퍼플(PURPLE)'을 처음 선보인 뒤 모바일과 PC의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자사 게임 매출 규모를 더욱 키우고 있다.


지난 11월에 출시된 대형 신작인 리니지2M이 출시 나흘 만에 구글 매출이 1위에 오르며 엔씨가 사실상 게임시장을 점령하고 이런 분위기는 현재진행형인데, 그 중심에 '퍼플'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


모바일 게임을 PC에서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의 '대중화'에 엔씨가 주체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는 물론이고 새로운 플랫폼 속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보안과 편의기능을 바라는 유저들의 바람을 읽는 게임사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엔씨소프트의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이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유지하면서 장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대흥행을 기념, 전 직원에게 보너스를 지급한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리니지2M의 성공적 출시와 운영을 위해 노력한 이들의 노고에 호응해 감사와 격려의 의미를 담아 특별격려금을 지급한다"는 공지를 사내 통신망에 올렸다.


이러한 보너스 지급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결정했으며 1인당 지급 금액은 300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정규직, 계약직은 물론이고 파견직과 인턴직까지 포함해 약 4000여명의 직원들이 '리니지2M 수혜'를 입게 될 전망이다.


'리니지M'이 2017년 6월 출시 이후 줄곧 유지해 온 구글플레이 게임 부문 매출 1위의 자리는 얼마 전 동생격인 '리니지2M'이 물려받았다. 물론 형인 '리니지M'의 인기도 여전하다. 리니지2M 출시 이후에도 리니지M의 사용자 수에 거의 변동이 없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차트는 게임이 인기를 이어가면서 기업을 성장시키고 있는지, 반대로 추락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차트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힌다. 즉 돈이 많은 게임사들은 고정 불변의 '맹목적' 유저들 덕분에 지갑이 늘 '두둑'하기 마련인데,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엔씨는 삼성 못지 않는 '신의 직장'으로 꼽힐 정도.


실제로 증권가는 리니지2M의 하루 매출을 30~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반적인' 이용자 1명이 기본적으로 하루 평균 1만원, 월 30~40만원씩을 쓴다는 얘기다. 특히 강력한 과금(課金) 유도 시스템으로 인해 유저들 사이에선 희귀 등급 아이템을 얻어 상위권에 들기 위해선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써야 한다는 얘기는 이미 게임업계의 불문율이다.


그렇게 리니지2M은 출시 이후 23일째 1위를 유지 중이다. 리니지M의 일매출을 동생보다는 조금 낮은 10~2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는데, 즉 리니지 형제로 하루에만 최소 40~최대 6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결국 두 게임의 이달 일평균 매출합은 향후 인기 유지를 더한 흐름으로 계산하면 천문학적인 수치라는 결론이 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이 같은 매출이 가능한 까닭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리니지2M'이 엔씨소프트의 게이밍 플랫폼인 '퍼플'을 통해 PC에서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야외에서 모바일로 게임을 즐기고 집에 와서 다시 PC로 게임을 이어나간다는 뜻이다.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 '리니지2M은' 2003년 출시한 PC온라인 MMORPG 리니지2의 정통성을 이은 '모바일 게임'이다. 엔씨는 그리고 기존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 기술을 적용한 리니지2M을 선보였다.


리니지2M은 ▲모바일 최고 수준의 4K UHD(Ultra-HD)급 풀(FULL) 3D 그래픽 ▲모바일 3D MMORPG 최초의 충돌 처리 기술 ▲플레이를 단절시키는 모든 요소를 배제한 심리스 로딩(Seamless Loading) ▲1만명 이상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모바일 최대 규모의 원 채널 오픈 월드(One Channel Open World) 등을 구현했다.


여기에 엔씨는 차세대 게이밍 플랫폼 '퍼플'을 처음으로 추가했다. 퍼플은 엔씨 모바일 게임 전용 서비스다. 모바일과 PC의 완벽한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에 대해 김택헌 CPO(Chief Publishing Officer, 최고퍼블리싱책임자)는 "퍼플은 경계를 이어주고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게임 플랫폼으로 게임 경험의 무한한 확장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퍼플은 ▲PC 환경에 최적화된 그래픽 품질과 성능 ▲채팅 등 강화된 커뮤니티 시스템 ▲게임 플레이와 라이브 스트리밍의 결합 ▲엔씨(NC) 모바일 게임 최적화 및 강력한 보안 서비스가 특징이다. 업계가 퍼플이 향후 게임판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는 이유다.


실제로 모바일 게임 업계는 과거와 사뭇 달라졌다. 과거엔 퍼즐부터 캐주얼, 스포츠, 액션, 어드벤처 등 다양한 장르가 다양한 유저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스마트폰 하나로 게임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리니지2M은 이른바 '30~40대' 유저 비중이 큰 사행성 하드코어 MMORPG 장르. 유저들은 발열이나 배터리 소모 우려 없이 게임을 즐기는 것을 추구하지만 아무래도 하드코어 장르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이 속에서 갈수록 발열 및 배터리 문제가 심각해지자 이를 탈피하기 위해 PC로 눈을 돌리는 유저도 빠르게 늘었다.


엔씨는 그렇게 '퍼플'로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고, 이러한 도전이 먹혀들며 '매출'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분기 작년에 약간 못 미치는 실적을 올렸다. 3분기 매출은 3978억원, 영업이익은 1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7% 감소했다.


엔씨는 차세대 게이밍 플랫폼 '퍼플'을 처음으로 추가했다. 퍼플은 엔씨 모바일 게임 전용 서비스다.
엔씨는 차세대 게이밍 플랫폼 '퍼플'을 처음으로 추가했다. 퍼플은 엔씨 모바일 게임 전용 서비스다.

하지만 엔씨 측의 표현대로 플랫폼의 제약을 뛰어 넘는 차별화된 MMORPG를 열망해온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게임을 출시하고 이를 위해 '퍼플'을 투입하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리니지' 시리즈는 말 그대로 '장기 독주 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누가 뭐래도 리니지2M은 모바일 게임이 아니라 PC게임으로 규정하는 게 맞다"라며 "해당 게임에 특화된 최상의 그래픽 퀄리티 및 퍼포먼스를 즐기기 위해선 퍼플을 조작하는 게 더 효과적으로 퍼플이라는 혁신 기술로 MMORPG 재미 높였다"고 평가했다.


엔씨는 이처럼 올 하반기, 크로스플랫폼 퍼플을 처음 선보여 모바일과 PC를 자유롭게 오가는 시도를 했는데, 내년에도 이 같은 시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IP 기반' 게임으로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한 엔씨는 내년 블레이드앤소울S와 블레이드앤소울2, 아이온2, 리니지W 등의 모바일 신작과 PC·콘솔게임인 프로젝트TL(가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가 한 목소리로 "엔씨소프트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데는 이처럼 IP 기반의 엔씨 모바일 게임이 국내외에서 잇따라 흥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읽힌다. 업계는 이미 이 회사가 리니지 형제의 쌍끌이 효과에 힘입어 내년 '매출 2조 클럽'에 등극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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