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금융업권별 '희비 교차'...증권 호재 웃고, 은행·보험 수익성 악화 우려에 울고

산업 / 문혜원 / 2019-07-26 17:52:44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주 시장의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낮추면서 금융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증권업의 경우는 저금리로 인한 호재로, 은행·보험업종에는 실적 등의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0%로 인하한 가운데 금융권역별(은행·증권·보험)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우선 은행의 경우, 시중금리인하와 새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도입으로 수신과 대출 금리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미 1년제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추가 인하에 나서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에서의 예측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바람에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금리조정에 이번 달부터는 예금금리를, 다음 달에는 대출금리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선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 앞으로 순이자마진(NIM)이 낮아져 수익 확보에도 직면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저금리는 앞으로 또 한 차례 이뤄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시중은행의 연간 이자이익은 평균 800억원 내외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NIM은 3.1bp(1bp=0.0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험업의 경우도 자산운용 수익률 감소가 불가피한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가 인하되면 보험업이 주로 국고채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데 기준 금리 인하로 국고채 수익률이 떨어지면 보험사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선 특히 2000년대 초반까지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상품이나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상품은 계속 높은 금리를 적용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자산운용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아 역마진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많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책임부담금 이슈가 크다는 분석이 많다. 생보사들은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연 5% 이상의 고금리를 보장하는 확정금리형 상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대형 생보사들의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 나온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자산운용으로 버는 돈보다 보험금으로 나가는 돈이 많은 역마진 현상이 커질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이는 채권 투자수익률 하락에 따른 자산운용수익 감소로 실적 악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리인하가 되면서 증시에 유동성이 공급돼 증권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는 채권 평가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권업 실적이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통상 증권주가 상승하면 유동성이 확대돼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통한 수수료 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주는 실적 개선 측면에서 수혜가 예상된다는 의미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증시 부양과 신용공여잔고 증가, 부동산시장 회복이 나타난다”며 “이로 인해 이자손익과 트레이딩·상품손익, 기타손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이자손익과 트레이딩손익 등이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관련 이익이 증가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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