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등'이 가려운 이유

산업 / 토요경제 / 2007-06-01 00:00:00
햇빛 덜 받아 표피 얇아지면서 가려움증 유발..건조하거나 간질환 등도 가려워…보습제 사용

회사원 서윤미(28,가명)씨는 얼마 전부터 어머니의 한마디에 이제 어머니도 늙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 씨의 어머니가 “나도 이제 나이가 드나보다”며 퇴근길에 효자손을 하나 사 오라는 부탁을 했기 때문.

서 씨는 “평소 피부가 좋아서 가렵다거나 하는 말씀이 없었던 어머니였던 만큼 정말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등이 가렵다고 하시는 건지 궁금하다”며 “만약 등이 가려운 현상이 노화의 일종이라면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50대 이상 중년층이 있는 집이라면 효자손 하나쯤은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요즘엔 그 기능도 다양해서 이제는 진동 기능까지 갖춘 효자손까지 나왔다. 그렇다면 왜 나이가 들수록 가려운 등을 긁어줄 효자손을 찾게 되는 걸까.

나이가 들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유독 등 부위가 간지럽게 느껴지는 것은 등이 다른 부위에 비해 피지선이 적어서 피지분비가 적기 때문이다.

등은 지방층이 거의 없기 때문에 더욱 건조해 간지럼증이 유발될 수 있는데 지방과 건조함은 언뜻 연결이 안 되지만 지방은 수분 함유량이 높은 만큼 지방이 많은 배 쪽보다는 지방이 적은 등이 더 건조할 수 있는 것이다.

김범준 중앙대의대 피부과 교수는 “등은 얼굴과 달리 햇빛 자극을 덜 받아 표피가 얇아지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고 이는 건조함으로 이어지면서 다른 부위에 비해 쉽게 가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독 등은 잘 움직이지 않는 부위이고 따로 스트레칭을 많이 하는 부위가 아니다보니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좋지 않은 혈액순환이 건조함을 부르기도 한다.

김 교수는 “혈액의 주요 역할은 산소공급과 노폐물을 빼주는 것인데 만약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산소공급이 부족해 건조증이 생길 수 있고 노폐물이 잘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도 건조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등이 따뜻하다는 느낌을 넘어서 뜨거운 곳에서의 잠자리를 원하는 노인의 경우 건조증이 더욱 심할 수 있다. 지나치게 바닥 온도를 높인 상태로 잠이 들면 결국 피부의 수분 손실을 더욱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사우나에서 너무 장시간 있는 것 또한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드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문의들은 전기장판의 사용을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전기장판이 피부 혈류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의견이 많이 제시되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 피부 건조 뿐 아니라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등이 유난히 간지러운 경우가 있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경우도 있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갑상선 이상 등 내분비계통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가려움증이 나타난다”며 “인체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간이나 신장에 이상이 있을 때에도 간지러운 증상이 계속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신경성 위염이 심해지거나 만성 B형 간염이나 접촉성 피부염 등이 있거나 골수 및 혈액 이상으로 혈소판이나 적혈구가 일시적으로 늘어나도 가려움증이 유발된다.

더불어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인자들이 국소적으로 함량이 높아지는 신경성 피부염의 한 증세로도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후에 통증이 찾아오는 대상포진도 초기 증상이 가려움증인 만큼 주의해야 한다.

가려움증으로 피부를 계속 긁는다면 표피가 더 얇아지면서 이로 인해 다시 가려움증이 느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리고 결국 피부에 상처가 나고 피부색이 어둡게 변하기도 한다.

따라서 등 부위 가려움증을 미리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사항은 예방이나 완화 모두 보습제이다. 대부분의 가려움증은 건조함으로 인해 느껴지므로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를 촉촉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임 원장은 “등 부위 스트레칭도 혈액순환을 좋게 해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나이가 들수록 샤워는 가볍게 자주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서울=뉴시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5
    HD현대·SK·LS, 3분기 이익 눈높이 31~54%↑…반도체 밖으로 번진 ‘인프라 돈’

    HD현대·SK·LS, 3분기 이익 눈높이 31~54%↑…반도체 밖으로 번진 ‘인프라 돈’

    국내 주요 그룹의 이익 중심이 반도체 밖으로 넓어지고 있다. HD현대·SK·LS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석 달 새 30~50% 이상 올라섰다. 조선과 에너지, 전선·전력기기까지 글로벌 설비투자의 수혜가 확산되면서 중후장대 사업을 거느린 지주사의 실적 눈높이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22일~9월22일까지 HD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