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원 서윤미(28,가명)씨는 얼마 전부터 어머니의 한마디에 이제 어머니도 늙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 씨의 어머니가 “나도 이제 나이가 드나보다”며 퇴근길에 효자손을 하나 사 오라는 부탁을 했기 때문.
서 씨는 “평소 피부가 좋아서 가렵다거나 하는 말씀이 없었던 어머니였던 만큼 정말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등이 가렵다고 하시는 건지 궁금하다”며 “만약 등이 가려운 현상이 노화의 일종이라면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50대 이상 중년층이 있는 집이라면 효자손 하나쯤은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요즘엔 그 기능도 다양해서 이제는 진동 기능까지 갖춘 효자손까지 나왔다. 그렇다면 왜 나이가 들수록 가려운 등을 긁어줄 효자손을 찾게 되는 걸까.
나이가 들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유독 등 부위가 간지럽게 느껴지는 것은 등이 다른 부위에 비해 피지선이 적어서 피지분비가 적기 때문이다.
등은 지방층이 거의 없기 때문에 더욱 건조해 간지럼증이 유발될 수 있는데 지방과 건조함은 언뜻 연결이 안 되지만 지방은 수분 함유량이 높은 만큼 지방이 많은 배 쪽보다는 지방이 적은 등이 더 건조할 수 있는 것이다.
김범준 중앙대의대 피부과 교수는 “등은 얼굴과 달리 햇빛 자극을 덜 받아 표피가 얇아지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고 이는 건조함으로 이어지면서 다른 부위에 비해 쉽게 가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독 등은 잘 움직이지 않는 부위이고 따로 스트레칭을 많이 하는 부위가 아니다보니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좋지 않은 혈액순환이 건조함을 부르기도 한다.
김 교수는 “혈액의 주요 역할은 산소공급과 노폐물을 빼주는 것인데 만약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산소공급이 부족해 건조증이 생길 수 있고 노폐물이 잘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도 건조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등이 따뜻하다는 느낌을 넘어서 뜨거운 곳에서의 잠자리를 원하는 노인의 경우 건조증이 더욱 심할 수 있다. 지나치게 바닥 온도를 높인 상태로 잠이 들면 결국 피부의 수분 손실을 더욱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사우나에서 너무 장시간 있는 것 또한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드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문의들은 전기장판의 사용을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전기장판이 피부 혈류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의견이 많이 제시되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 피부 건조 뿐 아니라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등이 유난히 간지러운 경우가 있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경우도 있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갑상선 이상 등 내분비계통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가려움증이 나타난다”며 “인체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간이나 신장에 이상이 있을 때에도 간지러운 증상이 계속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신경성 위염이 심해지거나 만성 B형 간염이나 접촉성 피부염 등이 있거나 골수 및 혈액 이상으로 혈소판이나 적혈구가 일시적으로 늘어나도 가려움증이 유발된다.
더불어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인자들이 국소적으로 함량이 높아지는 신경성 피부염의 한 증세로도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후에 통증이 찾아오는 대상포진도 초기 증상이 가려움증인 만큼 주의해야 한다.
가려움증으로 피부를 계속 긁는다면 표피가 더 얇아지면서 이로 인해 다시 가려움증이 느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리고 결국 피부에 상처가 나고 피부색이 어둡게 변하기도 한다.
따라서 등 부위 가려움증을 미리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사항은 예방이나 완화 모두 보습제이다. 대부분의 가려움증은 건조함으로 인해 느껴지므로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를 촉촉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임 원장은 “등 부위 스트레칭도 혈액순환을 좋게 해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나이가 들수록 샤워는 가볍게 자주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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