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사드배치 속도조절…업계 회복 기대

산업 / 조은지 / 2017-05-12 10:06:28
화장품·면세점, 중국외교 매듭 풀 수 있을까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으로부터 걸려온 대통령 당선 축하 전화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

[토요경제=조은지 기자] 유통업계는 새 정부 출범을 맞아 경제 활성화를 통한 내수시장 활성화와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으로 인한 매출감소를 다시 회복할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 보인다.


지난 3월부터 진행된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게(THAAD‧사드) 배치 보복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으며 업계 전반으로 부진한 1분기를 보냈지만 오는 2분기에는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韓中 관계 개선 실마리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사에서 사드문제와 관련해 “사드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통업계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제재도 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고있는 롯데는 현재 중국 롯데마트의 99개 점포 중 74곳이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으로 영업이 중지됐으며 13곳은 자율 휴업 중이다. 이러한 실정에서 롯데마트는 약 3000억 원을 긴급투입 했지만 월 1000억 원에 가까운 손실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드배치를 둘러싼 갈등은 개별기업이 풀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정부차원에서 중국과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막혀 있던 대화의 물꼬를 터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유커들의 수가 급감하면서 면세점, 백화점은 물론 외식업체, 숙박업체의 손실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어 이번 새 정부의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1분기 9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48.2%나 감소한 수치다.
화장품도 1분기 판매 부진에 허덕였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9.7% 감소했으며 LG생활건강도 화장품부문에서 영업이익 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 42.9%에서 올해 12.4%로 크게 줄었다.
관련 업계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배치 재검토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며 아모레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문재인 테마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주요 화장품주가 전일 대비 대폭 상승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 거래일 대비 6.81%, LG생활건강 우량주와 LG생활건강주도 가가 5.0%, 3.28%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발빠르게 노력해 주길 바란다”며 “K뷰티도 이를 통해 그동안의 부진을 뒤로하고 다시 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되는 유통 대기업 규제…골목상권 일어서나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 출범에 유통업계는 기대와 걱정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기업 규제는 더욱 강화하고 골목상권을 살리는데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 복합쇼핑몰 규제, 프랜차이즈 가맹계약 손질 등으로 유통 대기업들을 견제하는 공약들을 내걸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과도한 규제는 시장경제 위축으로 될 가능성이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 복합쇼핑몰 등에 대해서 대규모 점포에 포함시켜 규정하고 도시계획 단계부터 입지를 제한해 진출을 억제할 방침이다. 또 대형마트와 같은 수준의 영업시간 제한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주 2회에서 4회로 늘리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주도로 국회에 발의돼 있는 만큼 복합쇼핑몰은 월 2회 의무휴일 대상에 포함되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문재인 대통령 외에도 제 19대 대통령선거 주요 후보 5명 모두 대기업 유통법 규제 공약을 적극적으로 내놓은 만큼 규제 강화는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규제의 실효성 문제에 있어 해당 규제들이 소상공인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과 함께 오히려 중소 공급업체 매출 감소 등 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입장이 분분하다.
경제불황이 길어지면서 소비심리가 나아지지 않고 내수경기가 지속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규제까지 더하면 오히려 중소 거래처들의 상황만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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