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0.1%↑…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

산업 / 김시우 / 2020-05-04 10:55:53
4월 소비자물가가 0.1% 상승하며 올해 처음으로 0%대로 추락했다. ⓒ통계청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4월 소비자물가가 0.1% 상승하며 올해 처음으로 0%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10월(0.0%)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95(2015=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0.8%)을 시작으로 1년 내내 0%대를 오갔다. 지난해 9월(-0.4%)에는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공식 물가'가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1월(1.5%), 2월(1.1%), 3월(1.0%)까지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다가 4개월 만에 1%대 밑으로 내려왔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농산물은 전년보다 0.8% 하락했다. 이 중 채소류가 10.3% 오르면서 큰 하락세를 막았다. 배추(91.4%), 양파(39.6%), 양배추(101.3%) 등의 가격은 올랐으나 마늘(-24.8%), 고춧가루(-13.7%), 감자(-14.4%) 가격은 내려갔다.


축산물은 3.5% 오르면서 물가를 0.08%포인트(p) 끌어올렸다. 집밥 선호 경향으로 국산 쇠고기(5.4%), 돼지고기(2.6%), 달걀(12.3%)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산물도 전년보다 8.1%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전년보다 0.7% 하락했다. 외출 자제로 음식 재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햄 및 베이컨(5.6%) 등 가공식품은 1.3% 상승했다. 반면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경유(-11.8%), 휘발유(-5.1%) 등 석유류가 6.7% 내려갔다. 국제 유가는 이전부터 하락하는 추세에 있었던 데다가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기가 안 좋으면서 가격이 더 내려간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서비스 물가는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고등학교 무상교육 정책의 영향으로 공공서비스가 1.6% 내려갔다. 특히 고교납입금이 1년 전보다 64.0%나 하락했다. 석유류와 고교납입금이 전체 물가를 각각 0.28%p, 0.30%p 끌어내렸다.


외식 물가도 0.8% 상승에 그쳤다. 평균적으로 연초에 외식 물가가 상승하지만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0%대에 머물렀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외식 물가상승 폭이 0%대에 4개월 이상 머무른 건 2012년 5월~2013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대인 접촉을 기피하다 보니 여행 관련 서비스 물가는 하락했다. 호텔 숙박료는 전년 동월보다 6.8% 하락했다. 해외 단체 여행비와 승용차 임대료(렌터카)도 각각 10.1%, 16.0% 내려갔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오락 및 문화 물가가 2.5% 하락했다. 지난달 졸업식은 없었지만, 각종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생화(꽃) 가격이 1년 전보다 4.2% 하락했다. 교육 물가도 전년보다 2.4% 내려갔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3%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0.9%)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2월 1%대로 올라섰지만, 4개월 만에 다시 0%대로 내려갔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여행, 외식 등 서비스 부문이 악화된 가운데 석유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예정됐던 고등학교 무상교육 정책의 영향으로 공공서비스 하락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유가 하락은 우리나라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데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공급망 봉쇄와 붕괴, 각 나라의 경기 부양과 유동성 공급, 생활방역 등이 물가 상승 요인이고 국제 유가 하락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점은 물가가 더 하락할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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