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못잡은 애경그룹, 이스타항공 인수로 LCC 1위 굳히기 나서나

산업 / 김자혜 / 2019-12-19 11:21:17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돌입...항공업계 구조조정 신호탄 전망
매각대금도 '손빌리는' 처지...아시아나는 어림없었다는 분석도
국토교통부는 이스타항공,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 4개 항공사에 과징금 35억 8500만 원을 부과했다[사진= 이스타항공]
▲국내 LCC항공사 1위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돌입했다. [사진= 이스타항공]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지난 달 항공사 아시아나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결국 고배를 마신 애경그룹이 계열사 제주항공을 통해 LCC(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 인수에 돌입했다.


지난 18일 제주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한 이스타항공의 보통주 491만1000주(지분 51.17%)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인수전을 시작 한 것.


해당 지분에 대한 매각 예정금액은 실사에 따라 조정될수 있으나, 현재 약 695억원으로 매겨져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26일부터 오는 1월 9일까지 이에 관한 실사를 진행할 계획으로, 큰 이변이 없다면 이달 31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게 된다.


이번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과정을 통해 애경그룹의 아시아나 인수전은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이 아니었냐는 추정도 나온다. 이번 이스타항공 매각금을 조달하는데 이스타홀딩스의 손을 빌리는 처지였기 때문.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매각을 공시한 같은날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우선 발행했다. 발행된 채권은 이스타홀딩스가 인수하고, 이 채권은 2021년 5월 6일, 발행일로부터 3년이 되는 날 2023년 4월 6일 등 두번의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한 옵션을 달고 있다.


결국 제주항공이 매각금을 낼수 있도록 항공사를 파는 이스타홀깅스가 도와주는 셈이다. 이처럼 자금이 부족한 애경그룹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의 인수는 턱없이 부족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애경그룹 측은 "인수자금마련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같은 LCC기업내 제주항공의 이스타 항공 인수는 LCC업계의 본격적인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 수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국내 주요 LCC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에어부산, 진에어, 티웨이 등 5개사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대형 항공사의 오너리스크에 이어 올해 일본불매운동으로 인한 LCC이용 급감으로 지난 2분기 국내 8개 항공사는 모두 적자전환한 바 있다.


3분기는 대한항공만 이를 회복했고 4분기는 전부 적자일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처럼 업황의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재정적 뒷받침이 약한 LCC항공사로서는 결국 구조를 재편하거나, 인수합병까지 고려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가 올 상반기 28조원대로 다시 늘었다. 국내 주택·인프라 부문의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한 상황에서 해외 플랜트와 에너지·산업시설이 신규 일감을 보완했다. 다만 2024년 말 수준까지 회복한 것은 아니다.17일 관련 공시와 업계 자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6월 말 수주잔고는 28조1491억원으로 지난해 말 24조6261억원보다 3

    2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명절을 앞둔 중소기업에는 하루가 길다. 직원 급여와 상여금, 원재료 대금과 결제일이 한꺼번에 몰린다. 장부에 매출이 있어도 통장에 현금이 없으면 대표는 은행부터 찾는다. 그런 협력사를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전 지급일을 앞당기고 있다. 거창한 상생 구호보다 반가운 것은 빠른 입금이다.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응한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롯데·

    3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4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5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상반기 금융지주의 실적을 끌어올린 비은행 계열사가 하반기에는 조달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증권·카드·캐피탈의 이익 비중이 커진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자금을 얼마나 싸게 조달하느냐가 그룹 수익성의 새로운 변수가 된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