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스캔들 의혹' 확산 中... 라임자산운용, "사실 무근" 진화

산업 / 문혜원 / 2019-07-24 14:23:18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펀드 간 TRS 거래 혼용 불가”
금융당국, “라임운용 ‘CB편법거래’ 고강도 조사 착수”
[사진 : 라임자산운용]
[사진 : 라임자산운용]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국내 헤지펀드 1위 자산운용사인 라임운용사가 그간 신종 CB 파킹거래로 펀드 수익률을 돌려막기 했다는 등의 각종 의혹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24일 라임자산운용사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펀드 운용 과정 상 단편적으로 보이는 일부 거래에 대한 오해”라고 해명했다. 또한 ‘파킹거래’, ‘부실자산매각’, ‘도미노 손실’, ‘좀비기업 투자’ 및 ‘준법감시 미비’ 등은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라임자산운용사는 “펀드 운용과정상 단편적으로 보여지는 일부 거래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당사는 준법관리 절차를 준수하며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금융감독원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라임운용은 조 단위 자금을 수십 개 코스닥 기업의 메자닌(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에 투자한 뒤 광범위한 파킹거래를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라임운용은 대형 증권사들을 통해 코스닥 부실기업 전환사채(CB)를 장외업체들과 편법 거래하는 방식으로 펀드 수익률을 관리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간 회사는 메자닌(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에 투자) 운용 전략을 쓰는 헤지펀드를 주로 팔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달아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고 주가가 급락하자 라임운용이 전환사채(CB) 파킹거래를 감행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파킹거래는 채권 펀드매니저들이 편입 한도를 초과하지 않기 위해 증권사 명의로 채권을 매수하는 대신 증권사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편법 행위다.


라임운용은 지난해부터 파생 계약을 맺은 증권사를 통해 수십개 코스닥 상장사 CB를 펀드에 편입, 장외에서 수시로 매매했다.


같은해 3월 파티게임즈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자 1주일 만에 4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화장품 도매업체인 아이엠지인터내셔널, 엘씨인터내셔날 등에 권면총액 수준에 넘겼다.


지난 2월에는 상장폐지 사안으로 부실이 발생한 250억원 규모 바이오빌 CB를 부동산 시행사인 장외 업체 메트로폴리탄에 할인율 10%를 적용한 225억원에 매각했다. 다음달 메트로폴리탄은 메트로폴리탄씨앤디 등과 110억원 규모 폴루스바이오팜 CB를 사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메트로폴리탄씨앤디가 매입한 70억원 규모 CB에서 원금상환 불이행에 따른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메트로폴리탄과 메트로폴리탄씨앤디는 각각 자본금 3억원, 1000만원으로 라임운용의 부동산 펀드 관련 시행을 맡고 있다. 특히 이들 회사의 일부 등기임원들이 아이엠지인터내셔널과 엘씨인터내셔날에서 같은 직책으로 겸직 중이다.


또 지난달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한류타임즈의 50억원 규모 CB는 한달 전 한류AI가 매수한 바 있다.


라임운용은 ‘5% 지분 공시’ 주체인 대형 증권사 뒤에서 메자닌 장외 거래 내역을 숨길 수 있었다. 증권사는 라임운용 펀드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그 규모의 30% 가량을 신용공여(대출)해준다. 자기자본을 활용해 라임 운용지시에 따라 코스닥 CB를 대신 사주는 것이다.


라임운용이 한 증권사와 함께 사들인 CB는 한류타임즈외에도 제이씨케미칼, 지투하이소닉, 팍스넷, 슈펙스비앤피, 동양네트웍스 네패스신소재, 폴루스바이오팜, 범양건영 등 수십개에 달했다.


증권사는 라임운용의 지시로 편입한 CB를 라임의 자펀드나 장외업체로 넘겼다. 또 블러썸엠앤씨, 리드, 에너전트, 디에이테크놀로지, SG 등 CB의 경우 라임의 자펀드가 CB를 증권사에 넘기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 앞서 23일 라임운용을 비롯해 증권사, 장외업체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밝히기도 했다. 감독당국은 CB 파킹거래 의혹과 코스닥 상장사 CB 장외거래의 적정성, 수익률 돌려막기 여부, 미공개정보 이용 등을 다룰 전망이다.


하지만 라임자산운용 측은 ‘총수익스왑(TRS)거래는 스왑 가격이 매일 채권평가사로부터 시가평가돼 수익률에 반영되기 때문에 파킹거래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라임자산운용은 “당사 TRS 거래는 통상 레버리지 활용을 위한 거래일 뿐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증권사에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자본이익을 추구하는 보편화된 거래”라고 설명했다.


또한 라임자산운용측은 부실 자산 매각 의혹에 대해서도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원금 상환 가능성이 낮은 채권을 팔 수 있었던 건 메자닌 채권의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설정한 담보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사측은 “이러한 채권을 발행 업체에 악재가 발생하더라도 담보권을 통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장외 매각이 어렵지 않게 이뤄질 수 있었다”면서 “더불어 담보가 설정되지 않은 채권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회사 내 집합투자평가위원회에서 규정에 따라 부실 자산의 상각 처리 후 매각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또 ‘모펀드’의 일부 전환사채 디폴트로 인한 ‘자펀드’의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운용 규모가 작은 사모펀드는 분산투자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분산된 대형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위험(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운용규모가 크고 운용자산이 잘 분산돼 있다면 일부 자산의 손실이 전체 펀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피투자기업과 관련된 고소 등 법적 분쟁을 해소했지만 상장사인 지투하이소닉의 미공개 정보 이용 관련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또한 여전히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라임자산운용이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자사가 투자한 기업들이 거래 정지되기 직전 보유 주식을 매도, 손실을 회피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지난 9일 서울 남부지검이 여의도 라임자산운용 본사를 찾아 압수수색을 하기도 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솔라파크코리아, 바이오빌이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고소를 연이어 지난 23일 취하했다. 당초 바이오빌과 솔라파크코리아는 라임자산운용이 CB(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바이오빌에 250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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