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대우조선·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르면 올 9월께 소난골에 드릴십 1기를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여유 있게 협상에 임할 계획이다. 급하게 협상을 진행했다가는 '가격 후려치기'를 시도하는 소난골의 전략에 휘말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우조선은 소난골이 지난 2013년 발주한 드릴십 2기의 인도가 연기되며 1조원 가량의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당초 인도 시점은 지난해 6∼7월이었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소난골이 경영난에 처하면서 드릴십을 인도해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유동성 위기가 격화됐고, 결국 채권은행과 회사채 투자자들의 채무 재조정을 거쳐 신규자금 2조90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대우조선·소난골의 협상은 지난해 8월 이후 거의 진척이 없는 상태다. 당시 드릴십 인도대금의 약 80%에 해당하는 8억3000만달러를 먼저 받고 나머지는 주식으로 받기로 한 뒤 세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 본격적 협상은 올해 3분기에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소난골이 운영하는 석유 시추 광구 중 한 곳의 계약이 올해 9월 만료되기 때문이다.
소난골은 천연가스·원유가 묻힌 앙골라 앞바다를 여러 구역으로 나눠 토탈·셰브런·셸 등 유수의 석유회사들에 개발을 맡기고 있다. 이 회사들이 드릴십 등을 띄워 캐낸 석유개발 이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다.
채권단 관계자는 "소난골이 비는 광구에 새로운 배를 투입해야 하므로 대우조선이 만든 드릴십을 인도해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수익성을 따져가며 드릴십 인도 협상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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