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증권사 리포트...코로나 폭락장에도 '사라'고만 권유

산업1 / 김사선 / 2020-04-20 17:01:55
외국계 증권사 매도 의견 낸 것과 달리 국내 증권사 매수 일색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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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 1500선이 붕괴되면서 코스피·코스닥 서킷브레이커 동시 발동되는 등 패닉 증세에 보이고 있는 와중에도 국내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사라고만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매도’ 의견은 물론 ‘중립’ 의견마저 없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기업분석 리토프를 발행한 국내 증권사 32곳 중 30곳은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코로나 사태로 코스피 1500선이 붕괴하는 등 폭락장이 지속됐지만 주식을 계속 사라고 권유만 하고 팔라고 제시한 보고서가 없었다. 흥국증권(61건), DS투자증권(28건), 리딩투자증권(10건), 유화증권(4건), 한양증권(2건) 등 5곳은 100% 매수 의견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키움증권은 매수의견이 98.7%에 달했다. 이어 교보증권(97.8%), 상상인증권(97.4%), 유진투자증권(96.8%), 하이투자증권(96.5%), 신한금융투자(96.1%), 케이프투자증권(95.3%), 미래에셋대우(95.2%), 한화투자증권(94.4%) 등도 90%가 넘었다. 한국투자증권(87.7%), 신영증권(87.3%), 유안타증권(86.2%), 메리츠증권(84.9%), NH투자증권(78.8%), 삼성증권(78.7%), KB증권(77.3%) 등도 매수 의견을 월등히 높게 제시했다. 그나마 남은 의견도 매도가 아닌 중립이었다.


국내 증권사 중 매도 의견을 1건이라도 낸 곳은 NH투자증권(1건)과 대신증권(3건) 2곳뿐이다. 국내 증권사 32곳이 발간한 전체 기업분석보고서의 투자의견 평균은 매수 89.4%, 중립 10.5%, 매도 0.1%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매도 의견이 많았다. 외국계 증권사 13곳이 발간한 기업분석보고서 2174건 중 매도 의견이 달린 보고서가 399건으로 18.4%에 달하고 매수 의견 60.2%, 중립 21.4%다.


외국계 증권사 13곳이 발간한 기업분석 리포트 2174건 중 매수 의견은 60.2%, 중립 21.4%, 매도 의견도 18.4%나 됐다. 특히 일본계인 다이와증권은 매도 의견이 80~90%에 달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런 행태가 기업에 기댄 영업 구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는 기업을 상대로 기업공개, 투자은행, 신용공여 등의 업무를 하고 있어 기업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증권사는 코스피가 폭락해 개인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봐도 주식을 많이 사 거래하기만 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매수'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사의 주식 수수료 수입은 코스피 수치가 아닌 주식 거래 규모와 비례한다. 주식이 폭락해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증권사는 거래만 많으면 많은 돈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소액투자자들을 보호할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2017년 증권사 보고서의 객관성을 제고하기 위해 증권사 내부검수팀 역할을 강화하고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괴리율을 공시하도록 하도록 했지만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정보의 신뢰성은 자본시장 발전에 있어 기본인 만큼 투자자 보호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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