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채용박람회, 속빈강정...지난해 하반기 채용자 3.5%불과

산업 / 문혜원 / 2019-10-01 11:17:34
김선동 의원, “정부 과도한 개입 문제..신관치 금융 비판”
2018년 금융권채용박람회 개최모습[사진 = 금융위원회]
2018년 금융권채용박람회 개최모습[사진 = 금융위원회]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는 금융권 채용박람회가 겉으로만 화려하고 실제 채용율은 매우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가 민간 금융회사 채용 과정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는 부분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선동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은행별 금융 채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6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기업) 신입공채에 최종 합격한 금융권 채용박람회 우수 면접자 출신 지원자는 74명으로 하반기 전체 합격자(2100명) 대비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김선동 의원실]
[자료 = 김선동 의원실]

은행별 우수 면접자 출신 합격자 비율은 우리은행(7.2%ㆍ20명) 신한은행(4.7%ㆍ14명) 농협은행(3.7%ㆍ16명) 등의 순이었고m 기업은행은 1.4%(3명)로 가장 낮았다. 우수 면접자 출신 응시자(하나 제외 5개 은행 730명)에 한정해 보면 합격자(63명) 비율이 8.6%였다.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는 지난 2017년부터 금융위, 금감원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2018년 기준 59개 금융회사가 6억6200만원을 부담해 행사를 치루고 있다. 그런데 2018년 정부 발표 사전 보도자료를 보면 면접응시자를 2배 이상 증가시켜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금융회사와 “청년 신규채용 확대 협약서” 체결하는 등 금융일자리 확대를 위해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2017년 1662명에서 2018년 2585명으로 확대하고, 우수면접자 선발도 2017년 429명에서 2018년 860명 이상으로 했다. 이는 정부가 목표치를 정하고 금융회사가 실적을 달성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에 김 의원은 금융위원회가 채용 면접자수와 우수면접자 목표치를 제시하며 민간 금융회사 채용과정까지 개입하고 있다며 ‘신관치주의’라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박람회 주요 행사로 채용상담 외 현장면접을 실시하고, 현장면접에서 우수면접자로 선발한 인원에게 은행별 신입행원 공채에서 1차 서류전형 합격 혜택을 주고 있는데 문제는 면접도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위가 우수면접자 비율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금융회사가 자발적으로 실시하고, 우수면접자 혜택은 사전공지를 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매년 박람회때마다 적극 홍보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직접 참석해 금융회사의 채용 확대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채용을 늘리기 위해 채용박람회 때마다 은행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심지어 금융회사들의 채용 실적을 평가하는 ‘일자리 성적표’도 발표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김 의원은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한 취지에는 100% 공감하나 금융당국이 나서서 금융회사 우수면접자 선발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은 청산되어야 할 관치금융 중 하나이다”라며, “민간회사 채용과정에 개입할 것이 아니라 규제 해소를 통해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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