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파산·대량 실직 우려 등 ‘현실화’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제주항공이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했다. 국내 첫 항공사간 기업 결합으로 주목받던 양사의 인수·합병(M&A)이 끝내 무산되면서 향후 이스타항공 파산은 물론, 직원 1600명은 실직 위기에 놓였다.
23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2월18일 SPA 체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지 7개월여만, 지난 3월2일 SPA를 맺은지 4개월여 만이다.
제주항공은 공시 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와 중재 노력에도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M&A가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양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계약서상 선결조건 이행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은 체불임금 250억원을 포함해 1700억원 넘게 쌓였다. 이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의 셧다운과 체불임금에 대한 책임 공방이 벌어지며 갈등이 커지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엔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를 둘러싼 주식 매입 자금 의혹 등이 겹치면서 업계에서는 계약 파기 수순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결국 제주항공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출범 13년 만에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 동시에 이스타항공 직원 1600여명의 무더기 실직 사태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1·4분기 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자력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법정 관리에 돌입하더라도 기업 회생은 어렵다. 이미 선결조건 이행 등을 놓고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계약 파기 책임을 두고 양측의 소송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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