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역대급' 승부수, 자율주행 2조 4천억 투자..."미래차 개발 경쟁력 강화될 것"

산업 / 최봉석 / 2019-09-24 11:36:39

현대차, 세계적 자율주행 S/W 기업 앱티브와 합작회사 설립 계약...세계 최고 완전자율주행 기술 공동개발
완성차 업체와 유력 자율주행 기업, JV 설립해 공동 개발하는 이례적 모델...현대차 '정공법' 지각변동 예고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양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JV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미래차 개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양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JV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미래차 개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사진제공=현대차)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차그룹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양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JV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한 뒤 향후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업계는 정의선 부회장의 '역대급 승부수'로 보고 있다.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투자 패러다임이 변화 국면을 맞이한 것으로, 과거 투자 대상이 공장 등 하드웨어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기술 등 소프트웨어로 변화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분야 세계 톱티어(Top Tier)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와 공동으로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조인트벤처, JV)를 설립하고 글로벌 자율주행 분야에서 ‘톱 플레이어’ 위상을 노린다.


업계에 자율주행 개발을 위한 ‘합종연횡’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유수의 완성차 업체와 유력 자율주행 기업이 별도의 JV를 설립해 자율주행차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모델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단순 협업의 틀을 넘어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최적의 공동개발 방식을 택한 현대차그룹의 ‘정공법’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IT 기업이 주축이 된 자율주행 업계에 커다란 지각변동과 반향을 예고하고 있다.


자율주행은 자동차 산업은 물론 모빌리티 업계의 패러다임을 대전환시킬 최상위 혁신 기술로 꼽힌다. 운전으로부터 해방되면서 차량이 이동 중에도 모든 탑승자들이 시간을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며, 교통사고 감소, 에너지 절감 등을 통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물론 IT 기업들도 자율주행 기술 확보 여부에 따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의 자율주행 기술 전문 JV 설립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고 인간중심에 기반하는 완벽한 ‘이동의 자유(Freedom in Mobility)’를 실현해 고객가치를 높이겠다는 공동의 목표에 따른 것이다.


특히 차량 설계 및 제조, ADAS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유한 현대차그룹과 자율주행 S/W 분야 최고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앱티브가 손 잡음으로써 기술 개발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전망이다.


신설 합작법인은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 및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앱티브의 자율주행 연구거점 외에도 추가로 국내에도 자율주행 연구거점을 마련함으로써 세계적인 자율주행 기술력이 국내에 확산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JV 설립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되는 레벨 4, 5(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 수준의 궁극의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시장에 선보임으로써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닌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개척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 23일 현대차그룹-앱티브, 자율주행 S/W 전문 JV 설립 계약 체결


앱티브는 차량용 전장부품 및 자율주행 전문 기업으로, 인지시스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 및 배전 등 업계 최고의 모빌리티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오토모티브 뉴스가 발표한 2018년 글로벌 자동차 부품 공급사 순위에서 20위를 기록했지만, 차량용 전장부품만 공급하는 업체 순위로는 세계 선두권 업체로 꼽힌다.


특히 앱티브가 핵심 사업 분야로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부문은 바로 자율주행이다. 2015년과 2017년 자율주행 유망 스타트업으로 꼽히던 ‘오토마티카(ottomatika)’와 ‘누토노미(nuTonomy)’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 개발 역량을 단번에 끌어 올렸다.


앱티브의 자율주행 기술력은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업체 중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보스톤에 위치한 자율주행사업부를 중심으로 피츠버그, 산타모니카, 싱가포르 등 주요 거점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거점에서 자율주행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앱티브 자율주행사업부의 임직원 수는 총 700여명에 달하며, 총 100여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고 있다.


여타 자율주행 전문 기업들이 주로 무난한 교통환경에서 기술을 구현하는 반면, 앱티브는 복잡한 교통 및 열악한 기후와 지형 등 난이도가 높은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기간 중 다양한 업체들이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가운데, 비가 오는 날에도 유일하게 서비스를 운행한 업체는 앱티브 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앱티브가 얼마나 자사 기술력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사례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자율주행 전문기업 설립을 통해 전세계에서 운행이 가능한 레벨 4 및 5 수준의 가장 안전하고, 최고 성능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에 나선다.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은 보다 안전한 이동서비스 제공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크게 절감시키게 된다. 현재 북미의 연간 교통사고 비용은 8360억달러에 달하지만 자율주행차가 도입되면 840억 달러로 90% 가까이 비용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한 교통체증에 따른 도로에서 낭비되는 시간과 연료비용도 크게 저감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양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JV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미래차 개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이 자금을 대고 앱티브가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구조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인류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해나가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차그룹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앱티브 케빈 클락(Kevin Clark) 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ADAS를 비롯한 차량 커넥티비티 솔루션, 스마트카 아키텍처 분야 앱티브의 시장 선도 역량을 보다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최첨단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은 자율주행 플랫폼의 상용화를 앞당기기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총 40억달러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 50%를 동일하게 갖게 된다. 결국 이 같은 구조를 통해 미흡했던 자율주행 경쟁력은 보완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현금 16억달러(약 1조 9100억원) 및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공유 등 4억달러(약 4800억원) 가치를 포함 총 20억달러(약 2조 3900억원) 규모를 출자하며,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산권, 700여명에 달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인력 등을 JV에 출자한다. 작법인은 이사회 동수 구성 등 양측 공동경영 체계를 갖추게 된다.


JV는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양산 기반과 앱티브의 자율주행 S/W 기술을 확보하게 되며,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JV를 통해 양측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유기적이면서도 밀접한 협업체계를 구축한다.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 미래 ‘게임 체인저’로 거듭나기 위한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신설법인 설립 결정으로 완전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중요한 퍼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와 앱티브의 고도화된 기술력의 결합으로 JV의 연구개발 역량은 대폭 향상될 전망이며, 자율주행 분야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내연기관차는 물론 순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을 합작법인에 공급해 원활한 자율주행 연구 및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지원하고, 기존에 앱티브가 펼치던 로보택시 시범사업에도 현대·기아차 차량으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앱티브 자율주행사업부가 운영하던 기존 연구거점들은 신설 합작법인에 그대로 존치되며, 추가로 국내에도 연구거점을 신규 설립, 국내 자율주행 기술력도 ‘퀀텀 점프’ 수준의 성장을 이룰 발판이 될 전망이다.


또한 5G 통신, 인공지능 등 국내 관련 산업과의 협업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면서 4차산업 혁명과 고부가가치 산업의 동반 성장을 견인하게 될 전망이다.


신설 합작법인은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용 S/W 개발 및 공급을 목표로 한다. V 본사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하게 되고, 추후 설립 인허가, 관계당국 승인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중 최종 설립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투자 외에도 보유하고 있는 자율주행 관련 특허 제공, 차량 개조, 인력 지원 등 전폭적인 협력과 지원을 통해 기술교류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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