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 파생상품 만기도래에 쏠리는 눈...“손실 현실화 예상”

산업 / 문혜원 / 2019-09-19 15:27:36
19일 우리은행 시작으로 손실률 추이 관심..피해대응 ‘초비상’
일각서, “독일 등 주요국 채권금리 반등해도 안심할 순 없어”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은행에서 판매한 해외금리연계파생상품(DLS·DLF)만기도래가 19일부터 시작됐다. 이에 업계 안팎으로 실제 손실률 추이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재 대규모 피해 현실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집단소송사태도 이어지면서 은행 자체 피해대응도 주목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DLS·DLF파생상품에 대한 원금손실이 오늘일자 만기로 지난 16일 금리 반영돼 원금 131억원, 손실액 78억7319만원으로 추산됐다. 손실은 -60.1%로 확정됐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는 독일금리영향을 받는 투자기간 6개월의 초단기 상품으로 11월19일까지 만기도래 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파생상품의 경우 만기도래일이 오는 25일임에 따라 금리영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DLS·DLF상품은 미국·영국 이자율스와프(CMS) 연계를 받는 것으로 올해 말까지 만기를 맞는 상품은 ‘메리츠 금리연계 AC형 리자드’다. 총 463억원의 규모를 가지고 있다.


이는 영국·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해서 만든 DLS에 투자한 사모펀드다. 최근 미국의 CMS 5년물은 13일 현재 1.686%, 영국의 CMS 7년물은 0.857%까지 반등하면서, 하나은행의 DLF 잔액 3196억 원 중 1220억 원은 정상 수익 구간에 진입했다.


은행에선 만기도래가 왔다고 해서 판매한 파생 상품들이 모두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정책에 힘입어 금리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다소 주춤해지며 독일, 미국, 영국 등의 금리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이에 앞으로 무역합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은 파생상품 손실규모가 줄어 들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규모 원금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최근 주요국 금리가 반등세로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경제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유럽 기관차 제조업 상황이 심상치 않으면서 독일경제에도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향후 금리 변화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독일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상황이라 관련 DLF가 전액 손실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잠시 주요국 금리가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해서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독일 국채 금리는 올해 3월에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다. 세계 경기 둔화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하자 독일 국채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이에 대한 피해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현장지원반을 꾸려 영업점의 고객 응대를 지원하고 있다. 현장지원반은 자산관리(WM)그룹 직원이나 이곳 출신인 직원을 중심으로 100여명으로 꾸려졌다.


우리은행은 지원반을 통해 만기 도래 고객을 대상으로 수익률을 포함한 종합적인 안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직원은 본부에 2~3명씩 상근하며 영업본부 관할 영업점에서 고객 문의 및 상담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본부부서 직원, PB, 변호사로 구성된 비상상황실도 구성· 운영 중에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최선의 노력으로 피해구제 방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비상대책위원회를 마련해 피해대응 대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은 현장 검사를 통해 집중적으로 손실피해를 들여다보고 있다. 내달 중 2차 추가 검사 실시 후 분쟁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의 법률자문을 거쳐 대표 사례를 선정할 예정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9일 윤석헌 금감원장과 DLS사태 관련한 해결책 논의를 위해 면담을 가진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향후 DLS파생상품 손실 피해에 대한 대응 방침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안팎으로는 키코(KIKO)사건 재연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상황에 따라 시민단체는 앞서 지난 17일 파생결합상품 피해구제를 위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이대순 약탈경제반대행동 공동대표는 “파생결합상품(DLS, DLF) 자체가 불완전판매를 넘어 상품 자체가 사기라는 것을 밝혀야 한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상품의 문제점을 밝혀내면 100% 손배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DLS(Derivative Linked Securities)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주가, 이자율, 환율, 실물자산 등 다양한 기초자산 가격에 투자해 기초자산의 가격이 특정 범위 내에서만 움직이면 약정된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DLF(Derivative Linked Fund)는 파생결합펀드로 DLS를 편입한 펀드를 말한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이 일정 기간에 정해진 구간을 벗어나지 않으면 약정 수익률을 지급하고, 벗어나면 원금을 잃는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가 올 상반기 28조원대로 다시 늘었다. 국내 주택·인프라 부문의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한 상황에서 해외 플랜트와 에너지·산업시설이 신규 일감을 보완했다. 다만 2024년 말 수준까지 회복한 것은 아니다.17일 관련 공시와 업계 자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6월 말 수주잔고는 28조1491억원으로 지난해 말 24조6261억원보다 3

    2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명절을 앞둔 중소기업에는 하루가 길다. 직원 급여와 상여금, 원재료 대금과 결제일이 한꺼번에 몰린다. 장부에 매출이 있어도 통장에 현금이 없으면 대표는 은행부터 찾는다. 그런 협력사를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전 지급일을 앞당기고 있다. 거창한 상생 구호보다 반가운 것은 빠른 입금이다.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응한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롯데·

    3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4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5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상반기 금융지주의 실적을 끌어올린 비은행 계열사가 하반기에는 조달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증권·카드·캐피탈의 이익 비중이 커진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자금을 얼마나 싸게 조달하느냐가 그룹 수익성의 새로운 변수가 된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