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대화' 시작한 주택도시보증공사…상호 존중 '노사관계' 구축 위해 전진하기로

산업 / 최봉석 / 2019-09-20 09:42:13
지난해 3월 이재광 사장이 취임하면서 노사 갈등이 격화됐던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근 갈등을 풀고 '상생협력'을 다짐하는 대화의 시간을 비공개적으로 가졌던 것으로 본지 단독 취재 결과 확인됐다.
노사 갈등이 격화됐던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근 갈등을 풀고 '상생협력'을 다짐하는 대화의 시간을 비공개적으로 가졌던 것으로 본지 단독 취재 결과 확인됐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노사 갈등이 격화됐던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이재광)가 최근 갈등을 풀고 '상생협력'을 다짐하는 대화의 시간을 비공개적으로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사간 극한 대립 속에 한때 이재광 사장 퇴진 및 해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노동계로부터 나오면서 기관의 중대한 현안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양측이 대화를 통해 노사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19일 주택도시보증공사와 전국금융산업노조합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달 28일 그간 오해로 인한 노사 간 갈등을 풀고 상생협력을 다짐하는 대화의 장을 가졌다. 이 자리는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의 '중재'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화의 장에는 문성현 위원장, 이재광 HUG 사장, 김태복 HUG 부사장,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및 양호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주택도시보증공사지부 위원장이 참석했다.


지부 상급단체인 금융노조와 주택도시보증공사지부가 그간 노조파괴 의혹, 부당노동행위 의혹을 제기하며 이재광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투쟁을 벌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노동계 측이 한발 뒤로 물러서며 '협력'에 일정부분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본지 확인결과 문 위원장은 당시 "문재인 정부의 노동존중 사회구현"을 강조하며 노사 양측이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양해를 구했다. 또 "기관의 중대한 현안 사항 해결 및 모범적인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노사가 서로 힘을 합쳐 노력해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재광 사장과 양호윤 위원장은 그간 '소통'과 '화합'이 부족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향후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대화를 통해 노사관계 발전과 조직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그동안 앞만 보면서 달려왔는데 노동조합과 임직원과의 소통이 기대에 못 미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며 "앞으로는 조직의 안정과 기관의 발전을 위해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상생협력하는 노사관계를 구축해 나가도록 기관장으로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재광 사장과 노조가 이 같은 '결단'을 내린 데는 노사 충돌로 인해 조직의 안정과 노사관계에 대한 신뢰가 심각하게 흔들려 기업 안팎의 부정적 시선이 팽배해지고 있는 현실에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공사의 경우 정부의 주택정책 지원과 도시재생 뉴딜정책이라는 중대한 미션을 넘어 분양보증시장 개방 요구, 경기침체, 국내 외 위기상황 등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최고의 공기업에서 최악의 공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양 측이 의견을 같이 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이재광 사장은 앞서 본지가 입수한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최근의 상황에 대해 기관장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그는 그러면서 "노조와 대화 및 화합을 통해 상호 존중의 노사관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고, 노사가 함께 손을 잡고 공사의 발전과 현안사항을 해결해 나가도록 힘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금융노조 산하에서 가장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주택도시보증공사 노사 갈등은 사실, 단순한 기업 노사 문제가 아니라 이른바 '노정갈등'으로 악화될 수 있었던 까닭에 노동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도 그간 예의주시해왔다.


결국 최근 들어 이 사장이 노동조합과의 대화와 화합을 통한 '상호 존중의 노사 관계 구축' '노동조건 개선' '노사 관계 개선' 등과 관련해 사과 및 긍정적 조율을 거치는 등 공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모든 역량을 올인하고 있다는 점은 노사상생의 방향으로 분위기가 조성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낳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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