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5년 후 '빅브라더' 된다

산업 / 토요경제 / 2007-05-25 00:00:00
개인정보 수집 혈안…“구글에 의존하라”..쇼핑 가이드 등 사용자 삶 조종 가능성 높아

조지 오웰은 저서 '1984'를 통해 사회 전체를 통제하는 절대 권력을 '빅브라더'에 비유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빅브라더는 시대가 변하면서 정부, 미디어 등으로 그 대상이 변해왔다. 그렇다면 앞으로 5년 안에 우리 사회를 통제하는 절대권력자 빅브라더는 누가 될까.

현재 검색시장을 주무르는 구글이 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글 등 검색 엔진들이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고 지난 22일(현지시간)보도했다.

검색은 개인의 관심사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검색리스트를 데이터화 하면 개인의 성향을 거의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다. 구글은 이를 무기로 개인의 삶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사용자들의 삶이 구글에 의해 지배당하는 날이 머지않아 올 수도 있는 것이다.

구글이 바라는 미래는 사용자들이 구글에 훨씬 더 많이 의존하는 삶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이를 노골적으로 인정한다.

그는 "사용자들이 '어떤 직업을 택해야 하나요?' 혹은 '오늘 하루는 무엇을 하며 보내야 할까요?'에 대해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현재는 구글이 가야 할 목표의 초입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구글이 최근 선보인 'i 구글' 서비스는 유저들이 개인 페이지를 설정해 검색 내용이나 콘텐츠를 직접 꾸밀 수 있도록 했다. 개인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다.

이미 2년 전 시작한 '구글 퍼스널라이즈드 서치'는 유저들이 웹서핑한 내역을 구글이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허락을 받은 사용자에 한해서만 저장이 가능하다.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구글 레코멘데이션'이 있다. 이 서비스는 구글이 가진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제품을 추천한다. 한 마디로 내가 좋아할 만한 제품을 구글이 골라 주는 개념. 쇼핑 매니저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구글에 더 많이 의존할 수 있도록 하는 삶을 앞당길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현재 이런 서비스를 광고 판매에 직접 이용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앞으로 이를 적극 활용하면 맞춤 광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광고 단가를 크게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야후도 관련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야후의 '프로젝트 파나마'는 사용자들이 어떤 포탈을 드나들었는지를 모니터해 저장한다. 야후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사용자에게 적합한 광고만 띄울 수 있다.

영국의 오토노미는 더 진화된 개념의 맞춤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예컨대 사용자가 오토노미에 접속해 디지털 카메라를 검색하면 오토노미는 같은 제품을 가장 싼 가격에 판매하는 곳을 찾아 준다. 소비자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서비스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검색 엔진들의 이 같은 전략들이 개인 정보 보호법에 부딪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해당 서비스들이 사용자의 허락을 받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해도 개인 정보 남용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서울=머니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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