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주가 반토막 난 아시아나 인수 부담 커지나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부실경영 책임에도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로부터 65억 원 가량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에서 34억3900만 원, 아시아나아이디티(IDT)에서 21억2900만 원 등 현대산업개발에 매각한 두 곳에서만 56억 원에 가까운 보수를 챙겼다.
여기에 금호산업에서 받은 9억1600만 원을 포함하면 총 보수는 64억8400만 원에 이른다. 이른바 '곶감 빼먹기'라는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박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경영부실로 인해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된 금호타이어로부터 뒤늦게 퇴직금 21억9400만 원을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박 전 회장에 대해 경영부실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박 전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재무구조를 눈에 띄게 개선했다”며 “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아름다운 기업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는 다짐을 한 바 있다.
하지만 박 전 회장은 얼마 못 가 기업부실 책임을 지고 모든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결국 공수표를 날린 셈이 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9245억 원으로 전년대비 4%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486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부채비율은 1386.7%로 전년대비 2배 이상 대폭 상승했다. 이는 적정 부채비율의 6배가 넘는 수치로 국내 항공사 중에서 가장 높다. 이에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까지 했다.
나름 견조하다고 자평했던 아시아나아이디티(IDT) 역시 사정이 좋지 못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4분의 1토막 났지만 배당은 2년 연속 50억원을 상회했다. 금호산업의 당기순익도 전년 대비 약 30% 하락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주가가 반토막 난 아시아나의 거듭된 악재와 이미지 실추로 현대산업개발이 결국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아시아나관계자는 경영악화의 장본인인 박 전 회장의 보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비판여론에 대해 “근무기간에 따라 대표이사로서 당연히 받아야할 금액을 지급한 것 일뿐”이라며 “퇴직금 또한 일반 직장인이 퇴직금 받는 것처럼 계산해 지급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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