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재개발·재건축 조합총회 줄연기..조합원 이자비용 등 시업비 부담↑

산업 / 김사선 / 2020-03-26 15:24:52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5월말로...개포주공1단지·수색6·7구역·증산2구역도 연기
일부 조합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강행 논란
서면이나 전자투표 등 대처방안 도입 필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지역. (사진=연합)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지역. (사진=연합)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정부가 조합총회를 5월 이후로개최하라는 방침에 따라 서울 시내 주요 도시 정비 사업장의 조합 총회가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비사업 특성상 사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자비용 등 사업비 부담이 늘어나고 불확실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2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용산구청에 시공사 선정 조합원 총회를 예정보다 한달여 늦춰 5월 31일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했다.


국토교통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재개발·재건축 조합과 주택조합에 대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3개월 연장한다고 발표했고, 서울시가 조합 총회를 5월 18일 이후로 미룰 것을 제한·금지하는 공문을 각 자치구에 하달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서울시는 더 나아가 5월 18일 이전에 총회를 강행하는 경우 고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내달 26일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시공사 선정 총회를 한 달 이상 연기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조합도 빠듯한 분양 일정 탓에 코로나19 사태 확산 우려 속에서도 오는 30일 야외에서 조합원 1천여명이 모이는 관리처분계획 변경인가를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강행하려고 했지만, 정부와 서울시의 강경대응 방침에 굴복했다.


국토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연기 발표에도 예정대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려던 은평구 수색동 수색6구역과 수색7구역, 증산동 증산2구역 등의 재개발 조합도 정부 방침대로 총회를 5월 18일 이후로 미뤘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재개발·재건축 일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조합들의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비사업 특성상 사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자비용 등 사업비 부담이 늘어나고 불확실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 1/4분기에 몰려 있는 조합들의 조합원 정기총회 개최가 어려워지면서 올 한해 예산을 의결하지 못해 발행하는 부작용도 걱정하고 있다. 조합이 수립한 예산을 조합원들이 결의해 주어야 운영비와 사업비를 집행할 수 있는데 총회가 막히면서 사업의 중단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재개발 조합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에도 시공사 합동 설명회를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23일 조합원들에게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의 합동 홍보설명회를 31일 토즈강남2호점에서 개최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설명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1∼3부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또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고덕그라시움)와 강남구 개포시영(개포래미안포레스트) 재건축 조합도 지난 21일 야외에서 조합 총회를 강행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빨리 시공사를 선정해야 이주비 이자와 사업비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총회 개최를 5월 18일 이후로 하라는 것은 조합원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국가 재난 상황인 만큼 무조건 손해를 감수하라고 압박하기보다 서면이나 전자투표 등 유연한 대처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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