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수출규제 위법성 WTO 제소…"법정서 부당성 입증할 것"

산업 / 최봉석 / 2019-09-11 13:07:58
유명희 "일본의 핵심 소재 3개 품목 수출제한조치 WTO 제소"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교섭본부장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는 우리나라의 이익을 보호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교역을 악용하는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일본의 조치를 WTO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교섭본부장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는 우리나라의 이익을 보호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교역을 악용하는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일본의 조치를 WTO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일본의 수출 보복규제 조치에 대해 정부가 11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키로 했다.


정부는 WTO 제소에 이어 이르면 다음 주 일본을 우리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할 예정인 까닭에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악화된 한일 관계는 더욱 벼랑 끝 대치 국면으로 치닫게 될 전망이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교섭본부장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는 우리나라의 이익을 보호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교역을 악용하는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일본의 조치를 WTO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날 주 제네바 일본대사관과 WTO 사무국에 양자협의 요청 서한을 보내는 것으로 WTO 제소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일단 일본이 지난 7월 4일 단행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의 대한국 수출제한조치가 'WTO 자유무역 원칙'에 어긋난다는 게 제소의 핵심 이유로 전해졌다.


정부는 구체적으로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GATT) 제1조 '최혜국 대우'와 제11조 '수량제한의 일반적 폐지', 제10조 '무역규칙의 공표 및 시행 규정' 위반을 근거로 들었다.


최혜국 대우는 두 국가 사이의 관계에 대해 제3국에 부여하고 있는 모든 조건보다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이 반도체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기존 백색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만 적용한 것은 최혜국 대우를 위배했다는 것이다.


수량제한의 일반적 폐지는 수출입에서 할당제나 수출입 허가를 통해 수량을 제한할 수 없는 규정이다. 만약 자의적으로 수량을 제한하게 될 경우 시장 가격이 제 기능을 못하게 디고, 관세보다 쉽게 무역 제한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조치를 단행하면서 '국가 안보를 위해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우리의 전략물자 관리 체계가 부실해 북한 등으로 흘러갈 우려가 있다 게 일본의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 안보는 전쟁·분쟁 등 매우 특수한 경우에만 인정되는 만큼 이번 사안에는 맞다는 게 정부는 판단이다.


또한 일본은 한국에 대한 무역 보복규제를 실시하면서 무역규칙의 공표 및 시행 규정도 어겼다고 정부는 판단했다. 한 국가가 다른 나라에 대해 무역에 영향을 주는 조치를 취할 때는 각 정부, 무역업자가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신속하게 공표해야 한다.


한편 WTO를 통한 분쟁 해결 절차의 첫 단계는 당사국 간 '양자협의'다. 정부는 일본에 양자협의를 공식적으로 요청하고 수출규제 조치가 조속히 철회될 수 있도록 협의할 계획이다.


만약 2개월 정도 소요되는 양자협의를 통해 해법 마련에 실패할 경우 한국은 WTO에 패널 설치를 요청하고 본격적인 분쟁해결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패소국은 분쟁해결기구(DSB) 권고·결정에 대한 이행계획을 보고해야 하고 이행 시 타결된다.


한편 정치권은 '적절한 조치'라고 환영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정부는 지난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에서도 승소하였듯이 WTO 제소에 있어 만전을 다해 철저히 준비해 일본의 불법 부당한 도발 행위를 세계에 알리고, 일본이 스스로 규제를 철회하기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총력으로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수주잔고 28.1조…반년 새 14.3% 증가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가 올 상반기 28조원대로 다시 늘었다. 국내 주택·인프라 부문의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한 상황에서 해외 플랜트와 에너지·산업시설이 신규 일감을 보완했다. 다만 2024년 말 수준까지 회복한 것은 아니다.17일 관련 공시와 업계 자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6월 말 수주잔고는 28조1491억원으로 지난해 말 24조6261억원보다 3

    2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김승원 칼럼] 추석 앞당긴 9.6조…상생에는 빠른 입금이 더 힘이 세다

    명절을 앞둔 중소기업에는 하루가 길다. 직원 급여와 상여금, 원재료 대금과 결제일이 한꺼번에 몰린다. 장부에 매출이 있어도 통장에 현금이 없으면 대표는 은행부터 찾는다. 그런 협력사를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전 지급일을 앞당기고 있다. 거창한 상생 구호보다 반가운 것은 빠른 입금이다.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응한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롯데·

    3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4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5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KB·신한·하나·우리·NH, '비은행 효자'의 반전…중요한 건 '조달금리'

    상반기 금융지주의 실적을 끌어올린 비은행 계열사가 하반기에는 조달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증권·카드·캐피탈의 이익 비중이 커진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자금을 얼마나 싸게 조달하느냐가 그룹 수익성의 새로운 변수가 된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