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조현아 측 3자 주주연합 주장, 회사 장악 의도"

경제 / 최봉석 / 2020-03-20 11:56:34
'팩트 체크' 통해 정면 반박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제공=연합)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제공=연합)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현재 국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대한항공도 위기 극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중대한 시점에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수치만 들이대며 회사를 흔드는 투기 세력의 경영권 위협은 한진그룹의 발전이 아닌, 사익을 위한 것임을 자인하는 꼴이다."


한진칼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의 '2014년 이후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경영실패' 주장에 대해 20일 "항공사는 항공기 기재보유 구조 상 당기순이익이 수익률의 유일한 기준으로 사용될 수 없다. 오히려 기업 이익창출 능력의 지표 중 하나인 '영업이익'의 경우 매년 흑자 행진을 기록 중"이라며 이 같이 반박했다.


조현아 주주연합 측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의 당기순손익 적자 누적이 대한항공은 총 1조 7천400억원, 한진칼은 총 3천500억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영구채를 포함하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1600%에 달한다는 주장도 주주연합은 계속 반복하고 있다.


한진칼은 이날 오전 '3자 주주연합 그럴듯한 주장?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이른바 팩트체크(Fact Check) 참고자료를 내고 '3자 주주연합'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부채비율이 1600%'라는 조현아 주주연합 측의 주장과 관련 "국제회계기준상 영구채 발행은 현재 자본으로 인식한다. 이 같은 특성상 재무구조 개선 및 신용도를 제고할 수 있으며, 다른 차입금의 이자율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진다"며 "전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회계기준을 오도하고, 타 기업 및 금융기관에서도 활용하는 영구채 발행을 부정하는 것 자체가 조현아 주주연합의 억지임을 방증한다"고 반박했다.


강성부 KCGI 대표가 JAL의 회생 사례를 들며 한진그룹 정상화 방식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도 '정상화 해결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강 대표는 지난 2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5000억원 적자였던 JAL을 2조원 흑자로 만든 사람은 항공 비전문가인 이나모리 가즈오 전 교토세라믹 회장과 공대출신 IT 전문가들"이라고 언급했다. 조현아 주주연합의 김신배 사내이사 후보도 "(내가)항공 전문가는 아니지만, 경영본질은 똑같다"고 틈날 때마다 언급 중이다.


한진칼은 "이 같은 시각은 대한항공과 JAL이 각각 처한 상황을 오판했기 때문에 나온 주장"이라며 "JAL은 사실상 '공기업·주인 없는 회사'로, 파벌과 방만한 자회사 운영으로 일본시장 의존, 과도한 복리후생과 기업연금 제도 등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경영실패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한진칼은 또한 "JAL의 회생에 실질적 영향을 준 것은 정부의 자금 지원으로 JAL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금융기관 채권의 87.5%에 달하는 5천215억엔을 비롯해 약 7천300억엔 채무를 탕감받았다"며 "이어 정부계 펀드인 기업재생지원기구가 3천500억엔 출자, 일본정책투자은행이 6천억엔의 신규자금 투입, 일본항공 주식 100% 감자(자본금 2천510억엔) 등이 바로 그것"이라고 반박했다.


강성부 KCGI 대표가 해외 헤지펀드와 달리 본인들은 '먹튀'가 아닌 '장기투자자'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강 대표는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KCGI 주요 펀드의 최종 만기가 14년에 최대 20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진칼은 "현재 KCGI의 총 9개 사모펀드(이하 PEF) 중 '케이씨지아이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제 1호 PEF)', '케이씨지아이제1호의5 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제 1호의 5 PEF)'만 존속기간이 10년이며, 나머지 7개의 PEF는 존속기간이 3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진칼에 따르면 존속기간 10년인 제 1호 PEF는 등기부에 존속기간 10년만 명기돼 있고 존속기간 연장에 관한 내용은 없다. 또 제 1호의 5 PEF도 2년씩 2회 연장이 등기돼 있으나, 대부분 투자자들의 '전원 동의'가 필요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한진칼의 설명이다.


한진칼은 또한 "존속기간이 3년에 불과한 7개의 KCGI PEF는 투자자들이 3년후 청산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따라서 KCGI가 그 동안의 주장과는 달리 단기투자목적의 '먹튀'를 위해 투자자금을 유치했다는 방증"이라고 규정했다.


조현아 주주연합이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개선, 투명경영 등을 지향한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는 것도 '의문'이라고 했다. 폐쇄적 족벌경영의 대표격인 반도건설, 지배구조 최하위 등급을 받은 조선내화의 주요 투자자인 KCGI, 땅콩회항을 비롯해 한진그룹 이미지를 훼손한 조현아 전 부사장이 과연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한진칼은 설명했다.


한진칼은 반도건설그룹에 대해 "권홍사 회장과 아들 권재현 상무는 지주회사인 '반도홀딩스'의 지분 99.67% 소유하고 있으며, 지주회사가 각 계열사를 소유하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계열사는 부인, 아들, 사위, 차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전형적인 가족 중심의 족벌 경영 체제"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KCGI가 투자한 조선내화의 경우 4대에 걸친 오너 가족들이 주주명부에 올라 있는 상황으로 이사회 독립성도 담보되지 않았고, 보상위원회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도 갖추지 못했다"며 "또한 계열사로 골프장, 언론사, 자동차 기계부품사 등 주력사업과 관계없는 회사들을 여러개 거느리고 있는 구조로 투명 경영, 지배구조 개선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조현아 주주연합이 "한진그룹 경영 일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부호를 던졌다. 한진칼은 "실제로는 이사회 장악 및 대표이사 선임 후, 대표이사 권한으로 조현아 주주연합의 당사자나 직간접적 이해관계자를 미등기 임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며 "이같은 수순으로 회사를 장악할 것이 뻔하며, 바로 이것이 명백한 경영참여이며 경영복귀"라고 했다. 이어 "해외 금융.투기세력들이 기업 경영권을 찬탈하는 과정도 이와 동일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따라서 3주 주주연합의 주장은 사실상 시장과 주주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밖에도 조현아 주주연합의 반도건설 측이 "조원태 회장이 도움을 요청하는 만남을 요구하고, 여러가지 제안을 먼저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전체적 내용과 취지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진칼은 "조원태 회장은 '권홍사 회장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10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임패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만났다"며 "권 회장은 그 자리에서 ▲본인을 한진그룹 명예회장으로 후보자 추천을 해달라 ▲한진칼에 등기임원이나 감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해달라 ▲부동산 개발권 등 회사 경영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당시 12월 6일 기준으로 반도건설 측은 한진칼 지분 6.28%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공시를 통해 경영참여 목적이 없다는 확인서까지 첨부했다"라며 "이 같이 반도건설이 경영참가목적을 숨기고 단순투자로 허위 공시한 것은 자본시장법에서 엄격히 규율하고 있는 시장질서를 교란해 자본시장의 공정성 및 신뢰성을 크게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조현아 주주연합이 "대한항공이 에어버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고 세금을 탈루했으며, 최근까지도 이러한 관행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어떠한 관련도 없다"며 "이미 대한항공은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최근 프랑스 에어버스 등에 확인을 요청했으며, 이와 별도로 내부 감사도 진행 중으로, 사실 관계가 확인되는 즉시 주주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18년에만 11개 수사기관으로부터 18번이 넘는 압수수색과, 수십회에 달하는 계좌추적 등 고강도의 수사를 받아왔다"라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항공기 거래와 관련한 위법 사실은 단 한건도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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