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인 만난 文 대통령, 비상대응 주문…'엄중 경고' 對日 메시지 던졌다

산업 / 김사선 / 2019-07-10 15:12:40

文대통령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간담회에 30대기업 총출동
30대 기업 긴급초청 '민관비상체제' 선포…단기해결 아닌 '산업구조 개선'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에 입장하며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에 입장하며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사태와 관련, 10일 오전 청와대로 30대 기업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고 비상대응을 주문했다.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판단을 사실상 청와대 역시 결론 내린 것으로, 정부 차원의 노력에 30대 기업 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이 모두 동참해주길 당부하는 등 국가적인 총력대응 방침을 천명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외교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화답해 주기를 바란다"며 협의를 통한 해결 원칙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을 향해 엄중한 경고 메시지를 동시에 던졌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우리 경제에 타격을 주는 조치를 취했다"며 이번 사안의 본질적 배경이 '일본의 정치적 목적'에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제한 조치의 철회와 대응책 마련에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더 이상 막다른 길로만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아무런 근거없이 대북제재와 연결시키는 발언을 하는 것은 양국의 우호와 안보협력 관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갈했다.


문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국제무대에서의 여론전을 병행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일본을 압박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규제조치는) 당연히 세계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므로, 우리는 국제적인 공조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민관이 긴밀한 협력체제를 갖추고 산업구조의 개선 노력까지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외교적 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경제부총리·청와대 정책실장의 상시소통 체제, 장차 관급 범정부 지원체제 등을 설립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도 약속하면서, 보다 장기적으로는 부품·소재·장비의 국산화 비율을 높여 특정 국가 의존형 산업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기업이 중심이 돼야 한다. 특히 대기업의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대규모로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1월 15일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이번 간담회에는 5대 그룹도 모두 참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해외에 있는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윤부근 부회장이 참석했고,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LG 구광모 회장 등이 나왔다. 롯데도 해외 체류 중인 신동빈 회장 대신 황각규 부회장이 참석했다.


아울러 포스코, 한화, GS, 농협,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한진, 두산, LS 등 자산 규모 상위 기업인들이 총출동했다.


한국무역협회 김영주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중견기업연합회 강호갑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들도 나왔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대기업 중에서는 일본의 규제 조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 LG와 SK, 삼성에 발언권이 먼저 주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국내 부품·소재 생산 업체인 금호아시아나, 코오롱, 현대차, 효성 등의 순으로 발언이 이뤄졌다.


하지만 간담회가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를 향한 대기업들의 메시지가 어느 정도의 수위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어 공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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